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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 윈도폰7 이달 말 등장 '스마트폰 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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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 윈도폰7 이달 말 등장 '스마트폰 열전'

입력
2010.10.11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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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소프트(MS)가 야심차게 준비해온 스마트폰 윈도폰7이 이달 말 일제히 출시된다. 이로써 세계 스마트폰 시장은 애플(아이폰), 구글(안드로이드폰), MS의 3파전 양상을 띄게 됐다.

MS는 11일 미국 뉴욕의 센터548에서 미국 통신업체 AT&T와 함께 윈도폰7 발표회를 갖고 자체 개발한 스마트폰 운용체제(OS)인 윈도폰7을 탑재한 스마트폰 10종이 이달 말부터 연말까지 차례로 출시된다고 밝혔다. 스티브 발머 MS 최고경영자(CEO)는 "윈도폰7 스마트폰은 기존 스마트폰과 다른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며 "기존보다 간소하고 빠르게 정보를 찾고 일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달 말에 윈도폰7 스마트폰을 출시하는 업체는 삼성전자, LG전자, HTC, 델 등 4개사이다. MS에 따르면 이들 업체 외에 전세계 30개국의 60여개 업체가 윈도폰7용 스마트폰을 개발중이다. 이 업체들의 제품은 미국 AT&T, 독일 도이치텔레콤, 영국 O2와 오렌지, 싱가포르의 싱가포르텔레콤, 스페인의 텔레포니카 등을 통해 판매될 예정이다.

발머 MS CEO의 소개로 단상에 오른 랄프 데 라 베가 AT&T 모빌리티 사장은 "11월8일 삼성전자와 LG전자, HTC에서 만든 3종의 윈도폰7 스마트폰을 각각 199.99달러에 내놓겠다"며 삼성전자의 옴니아7(미국 제품명 포커스), LG전자의 옵티머스7Q(미국 제품명 퀀텀), HTC의 서라운드 등을 차례로 소개했다.

그러나 국내 출시는 기약이 없다. MS에서 윈도폰7을 한글판으로 개발해야 하는데 아직 구체적 일정이 나와 있지 않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내년 하반기 이후에나 한글판 윈도폰7이 개발돼 국내에 관련 스마트폰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윈도폰7을 탑재하는 옴니아7을 21일부터 유럽과 호주, 싱가포르 등에 출시한다. 옴니아7은 4인치 슈퍼 능동형유기발광다이오드(AMOLED) 터치 화면과 1㎓ 프로세서, 500만 화소 디지털 카메라를 갖추고 있다.

LG전자도 30여개국에서 윈도폰7용 옵티머스7을 21일에, 옵티머스7Q를 다음달 21일에 각각 출시한다. 옵티머스7은 3.8인치 터치식 액정화면, 1㎓ 프로세서와 500만 화소 카메라를 내장하고 있으며, 옵티머스7Q는 3.5인치 터치식 액정화면과 컴퓨터 자판 형태의 쿼티 자판을 장착했다.

이번에 공개된 윈도폰7은 이용자가 취향에 맞게 화면을 구성하고 음악파일이나 사진 등 콘텐츠를 바로 표시할 수 있는 '라이브 타일'이 특징이다. 또 게임 기능이 강화돼 MS의 가정용 게임기인 엑스박스360 게임을 개발하는 일렉트로닉아츠(EA) 등이 윈도폰7용 게임을 내놓을 예정이다.

MS 제품답게 MS의 검색 서비스인 '빙'이 기본 탑재됐으며, 애플 아이폰의 아이튠즈나 구글 안드로이드폰의 유튜브 서비스의 대항마로 MS의 음악서비스인 '준'(Zune)을 기본 제공한다.

이에 따라 이달 말을 기점으로 미국과 유럽 등지에서는 애플의 아이폰, 구글의 안드로이드폰과 함께 MS의 윈도폰7이 스마트폰 시장을 놓고 치열한 경합을 벌일 예정이다. 바야흐로 스마트폰 삼국지가 본격화하는 셈이다.

업게 전망은 엇갈린다. 우선 MS가 갖고 있는 컴퓨터(PC) 분야의 절대적 영향력이 윈도폰7으로 이전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은 낙관적이다. 구글 안드로이드폰과 애플 아이폰은 MS의 윈도를 기반으로 한 PC 소프트웨어와 100% 호환에 한계가 있지만, MS는 윈도의 장단점을 잘아는 만큼 이를 스마트폰에 적용하면 각종 PC용 소프트웨어 및 관련 자료를 활용하는 데 무리가 없을 것이란 전망이다.

이렇게 되면 PC와 스마트폰을 연계하는 스마트워크 등 스마트폰의 활용도가 증가하면서 윈도폰7의 판매가 늘어날 수 있다. 즉 PC 시장의 지배력을 스마트폰으로 가져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윈도폰7은 MS가 윈도모바일6.5의 실패를 딛고 만든 OS인 만큼 완성도가 높다"며 "특히 PC 및 MS의 가정용 게임기와 연동하면 쓰임새가 커질 것"이라고 내다 봤다.

반면 애플, 구글에 비해 후발주자라는 점은 한계로 작용한다. 애플이나 구글에 비해 응용 소프트웨어(앱)의 절대 부족과 더불어 시장에 늦게 진입한 만큼 시장 개척을 위한 마케팅 비용 상승이 불가피하다.

특히 가격이 시장 확대의 절대 변수라는 점에서 MS가 막대한 보조금을 실을 가능성이 있다. 과거 전례를 비춰보면 MS는 웹브라우저, 워드프로세서 등에서 경쟁업체를 몰아내기 위해 공짜로 제품을 뿌린 선례가 있다. 이미 업계에서는 MS의 마케팅 펀드를 예상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달 말 나오는 윈도폰7용 스마트폰은 가격이 400달러 대이지만 이통사의 보조금 외에 MS에서 통신업체에 마케팅 비용을 보조하는 마케팅 펀드가 지원되면 가격이 대폭 떨어질 것"이라며 "비용 만큼 시장이 늘어나지 않으면 손실을 볼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최연진기자 wolfpa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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