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PD수첩'이 '검사와 스폰서' 셋째 편 '묻어버린 진실'을 12일 밤 11시 15분 방송한다.
최근 스폰서 검사 의혹과 관련한 검찰 진상규명위원회(규명위)의 활동과 특별검사의 수사가 무력하게 마무리됐다. 규명위는 제보자 정모씨가 제기한 수백 건의 향응접대 의혹 가운데 10여건만 인정했다. 또 100건 넘는 성매매 의혹은 단 한 건만 인정했고, 특검은 그마저도 인정하지 않았다. 사태의 진원지로 지목된 박기준 전 부산지검장도 무혐의 처리됐다.
PD수첩은 특검의 조사 과정을 정밀 취재해 새로 드러난 증언과 증거를 공개한다. 제작진은 취재 과정에서 1980~90년대 모델 에어전시를 운영하던 관계자의 새로운 증언을 확보했다. 이 관계자는 정씨의 검사 접대에 자신이 관리하던 모델들이 동원됐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특검은 검사들의 성추행 사실을 파악하고도 결과 발표에서 이를 일절 언급하지 않았다.
PD수첩은 규명위의 조사 결과도 검증해 본다. 규명위가 "접대 장소였던 업소가 없어져 종업원 추적이 불가능하다"고 밝힌 횟집은, 제작진의 취재 결과 35년째 영업을 계속하고 있고 간단한 인터넷 검색으로 위치를 찾을 수 있었다. 정씨가 같은 회식자리에 참석했다고 지목한 부장검사 3명도, 규명위는 "근무기간이 서로 달라 회식 참석이 불가능했다"는 발표와 달리 같은 지청에 근무했음이 확인됐다.
검사들에 대한 조사는 부실했지만 정씨와 증인들에 대해서는 무차별 계좌추적이 이뤄졌다. 정씨는 "내 계좌는 물론 친척, 지인들까지 압박을 받았다"고 호소했다. 접대 자리에 참석했던 정씨의 선배 역시 검찰의 계좌추적 및 압수수색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그는 "압박 때문에 규명위에서 '모 부장검사가 아니라 내가 성매매를 했다'고 거짓 진술을 했다"고 주장했다.
유상호기자 sh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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