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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 교육감 "국영수도 선택 과목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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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 교육감 "국영수도 선택 과목으로"

입력
2010.10.11 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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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노현 서울시교육감이 11일 201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개편 시안에 대해 “국어 영어 수학 과목의 비중이 지나치게 높아지고, 사교육 선행 학습이 조장될 수 있다”며 반대의 뜻을 분명히 했다. 연말로 예정된 수능 개편안 확정을 앞두고 정부의 개선안에 제동을 건 것으로 풀이된다.

곽 교육감은 이날 수능 개편안과 관련한 참고자료를 통해 이같은 입장을 밝히고 “전공에 따라 국어 영어 수학도 과감하게 선택과목으로 바꾸는 등 수험생 1인당 과목수를 파격적으로 줄이는 것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시교육청은 이를 제안 형태로 정리해 교육과학기술부와 한국대학교육협의회에 전달할 예정이다.

곽 교육감은 사회과목의 통합, 제2외국어 및 한문 과목의 폐지도 부정적이었다. 영어 과목을 난이도에 따라 AㆍB형으로 구분한 것에 대해서도 실효성이 적다고 지적했다. 상위권 대학은 어려운 B형을 선택하도록 의무화할 가능성이 높고, 나머지 대학들도 B형 선택자들에게 가산점을 줄 것으로 보여 수능 개편 시안의 취지이기도한 수험생 부담 완화 효과가 적다는 것이다.

곽 교육감은 “어문 전공 희망자에게까지 수학 성적을 요구하거나 공학 전공자에게 물리 성적을 반영하지 않는 것은 비상식적인 일”이라며 “선진국 대입 제도는 국영수도 선택과목이 되는데 한국에선 전공별 특성에 맞게 과목을 지정하려는 노력 없이 모두 국영수 시험에 매달리는 기현상이 벌어졌다”고 지적했다.

그는 수험생이 여러 과목 시험을 볼 수 있도록 선택의 폭은 넓히되 대학이 응시자에게 요구하는 과목수를 제한한다면 다양화와 학습부담 경감이라는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대학이 해당 전공과 본질적 연관성이 있는 과목의 점수만 반영하고, 나머지 과목은 최저학력기준으로만 활용하는 방안도 제시했다.

곽 교육감은 최근 논란이 된 입학사정관제의 급속한 확대와 사교육을 조장할 우려가 있는 대학 학점 선(先)이수제도의 도입 계획 유보를 교과부에 제안했다. 아울러 중장기 교육과정, 대입 시험 등을 논의하기 위해 교과부와 대교협, 전국 16개 시도교육감이 참여하는 3차 협의기구의 창설 아이디어도 내놓았다.

한준규기자 manbo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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