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민주당 대표는 11일 사무총장에 이낙연 의원, 대표비서실장과 대변인에 양승조, 이춘석 의원을 각각 임명했다.
이번 인선의 특징은 호남과 충청권 인사를 고루 등용한 지역배려가 이뤄지고 손 대표의 손발이 되어줄 요직에 친손학규계 인사가 전진 배치됐다는 것으로 요약된다.
이낙연 의원의 사무총장 기용은 비호남 대표의 ‘호남 끌어안기’ 차원으로 풀이된다. 호남 출신 3선 중진인 이 의원은 손 대표 직계는 아니지만, 이번 전당대회 과정에서 손 대표를 지지했다. 당초 사무총장에는 손 대표 직계인 3선의 김부겸 의원도 유력하게 거론됐다. 하지만 한나라당 출신인 손 대표가 앞서 지명한 김영춘 최고위원에 더해 한나라당 출신 인사를 추가로 핵심 당직에 기용하는데 부담을 느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손 대표의 한 측근은 “지역과 계파, 세대를 초월한 통합의 리더십으로 측근들은 배제했다”고 밝혔다.
대표 비서실장에 낙점된 재선의 양승조 의원은 충남의 유일한 민주당 의원이다. 지도부에 같은 충청 출신의 이인영 최고위원이 진출해 있지만, 486그룹 대표성이 더 강하다. 따라서 양 의원 기용은 ‘충청 배려’의 성격으로 봐야 한다. 양 의원도 손 대표 직계는 아니지만 지난 전대에서 손 대표를 공개 지지했다.
당의 ‘입’을 맡은 초선 이춘석 의원은 호남 출신이자 손 대표의 직계로 분류된다. 그는 2007년 당내 대선 후보 경선 때 지역에서 전북 출신인 정동영 후보 대신 손학규 후보를 지지했다.
후속 인사에서 임명될 여성 대변인에도 손학규계인 차영 전 대변인과 함께 박선숙 김유정 의원과 김현미 전 의원 등 중립 또는 타계파 인사들이 후보군에 올라가 있다.
김영화기자 yaa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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