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교회는 세상 속 ‘빛과 소금’의 역할을 하고 있을까. 그 의문에 한 단서를 찾을 수 있는행사가 열린다. 13~16일 서울 여의도 한강시민공원과 순복음교회 일대에서 열리는 ‘기독교 사회복지 엑스포 2010’에서 개신교계 사회복지ㆍ봉사활동의 현황을 한 눈에 파악할 수 있다.
기독교사회복지협의회, 한국교회희망연대, 한국교회봉사단이 통합된 한국교회희망봉사단이 주최하는 이번 엑스포에는 23개 개신교 교단이 청소년, 노인, 장애인, 여성, 다문화 등 13개 분야에서 펼치는 사회복지활동 프로그램의 전시 부스 100여개가 설치된다. 각 지역의 교회와 개신교계 복지단체가 펼치는 다양한 미담 사례가 소개될 예정이다. 2008년 서해안 기름 유출 사고와 올해 초 아이티 지진 참사 때 한국 교회가 벌인 봉사활동을 담은 특별전시관도 마련된다.
이와 함께 기독교 사회복지의 과제와 방향을 살펴보는 국제학술대회 및 사회복지인대회가 열리고, 한국 교회가 벌이고 있는 사회복지 활동을 계량화하는 ‘2010 한국교회 사회복지 백서’ 발간도 준비된다. 이번 대회는 2005년 10만명이 참여했던 제1회 엑스포에 이어 5년만에 열리는 것이다.
개신교가 이 같은 행사를 여는 것은 교회의 사회복지활동 정보를 공유하고 역량을 결집하자는 취지 외에도 교계의 선행을 외부에 알리겠다는 의도도 담겨 있다. 엑스포 조직위원회 상임대회장 손인웅 목사는 “기독교가 잘못하는 일도 많지만, 우리나라 사회복지의 큰 축을 담당하면서 잘한 것도 많은데 외부로 잘 알려지지 않았다”며 “앞으로 선한 일을 널리 발표하고 전시해서 파급 효과를 얻고, 교회끼리 서로 배우게 하려는 것이 목적”이라고 말했다. ‘이 같이 너희 빛을 사람 앞에 비치게 하여 저희로 너희 착한 행실을 보고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께 영광을 돌리게 하라’(마태복음 5장 16절)는 말씀이 선한 일을 널리 알리도록 한 근거라는 것이다.
현재 각 교회가 사회복지활동에 쓰는 금액은 평균적으로 교회 예산의 7~10% 선으로 알려져 있다. 엑스포 조직위 김종생 사무총장은 “보는 사람에 따라 교회의 복지활동이 부족하다고 느낄 수도 있을 것”이라며 “각 교회가 사회복지활동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일 수 있도록 교계가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엑스포 조직위원장인 여의도순복음교회 이영훈 담임목사는 “21세기 교회의 방향은 고통을 겪는 사람들을 찾아가 돕고 섬기는 ‘섬김의 선교’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송용창기자 hermee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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