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대통령 집무실 등 청와대 곳곳에는 ‘서울 G20(주요20개국) 정상회의 D-31’이라는 달력이 걸렸다. G20 정상회의 총력 준비체제의 가동을 알리는 신호였다.
이날 이명박 대통령의 모든 일정은 G20 관련 일정이었다. 아침 수석비서관회의에서는 G20 경호 대책과 홍보 대책 등을 보고받았다. 점심 때에는 서울 주재 외신기자 86명을 청와대로 초청해 서울 G20 정상회의 구상을 설명했다. 세계 여론을 환기시키기는 정지 작업이었다. 조만간 국내 언론들도 만날 예정이다.
오후에는 서울 금융연수원 대회의실에서 그간의 G20 준비 상황을 총점검하면서 총력 체제를 가동했다. 이 자리에는 김성환 외교통상부장관 등 관계 장관들은 물론 청와대 모든 수석비서관, 준비에 참여한 국책연구소 관계자 및 민간위원들도 참여했다.
이 대통령은 준비 회의에서 “그간 살기 위해 뛰어온 대한민국이 단군 이래 처음으로 세계경제가 잘되는 데 기여하게 됐다”면서 “대한민국이 이번에 세계경제 발전에 기여하는 것이 이번 정상회의 목적이며 우리의 국격 상승은 부수적 효과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각국의 사정과 이해 관계 때문에 이번 서울 정상회의에서 합의가 만만치 않다”면서 “정상회의 평가는 결과를 놓고 하는 것이며, 회의에서 합의하고 합의가 이행돼야 성공했다고 평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이 대통령은 G20 정상회의를 세계 차원에서 바라보면서 주체적으로 대응할 것을 주문했다. 이 대통령은 “우리가 우리 생각 없이 남의 생각을 조정만 하는 게 아니라 세계 경제의 주체자로서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희정 청와대 대변인은 “2주에 한 번 준비상황을 보고 받던 이 대통령은 이날부터 매일 준비상황을 점검한다”며 “이 대통령은 정상회의 주재자로서 필요한 공부도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G20정상회의 준비위원회는 이날 “국민의 62.9%가 G20 정상회의 개최에 자부심을 느끼고 있으며, 76.1%는 정상회의 기간 중 물리적 반대 시위에 반대한다”는 내용의 여론조사 결과를 밝혔다. 준비위가 여론조사기관인 코리아리서치에 의뢰해 9월30일부터 10월4일까지 전국 16~69세 남녀 9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전화 여론조사에서 응답자의 85.7%는 G20 정상회의에 대해 들어본 적이 있다고 답변했다. 또 86.4%는 우리나라가 의장국임을 알고 있다고 응답했다.
이영섭기자 youn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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