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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국정감사/ 몰아치고… 받아치고… 4대강 난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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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국정감사/ 몰아치고… 받아치고… 4대강 난타전

입력
2010.10.11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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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정부 과천청사에서 열린 국토해양부에 대한 국회 국토해양위 국정감사에서는 4대강 사업을 둘러싸고 여야가 치열한 공방을 벌였다.

이미 수자원공사나 서울지방국토청 국감에서 관련 공세를 이어왔던 야당은 국토부 장관이 처음 출석한 이날 국감에서 4대강 사업의 문제점을 지적하는데 총력을 기울였다. 민주당 의원 대부분은 4대강 관련 의혹을 보도자료에 담아 질의를 이어간 반면, 한나라당 의원들은 야당 지적을 근거 없다며 받아치거나 사업 효과를 적극 부각시켰다.

김진애(민주당) 의원은 “4대강에서 짓는 16개의 보(洑)가 모두 댐에 맞먹는 규모”라며 “보 완공 이후 갑문을 추가하면 운하로 만들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정종환 국토부 장관을 히틀러의 건설정책을 주도했던 독일 나치정권의 장관에 비유하며 “거짓말을 계속 돕고 있다”고 몰아세웠다. 강기갑(민주노동당) 의원도 “상추 가격은 작년의 8배가 넘었고 연근은 물량의 99.5%가 사라져 값이 작년의 8배”라며 채소가격 상승이 4대강 사업 때문이라는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 또 “준설량이 정부 발표의 두 배를 넘고 있다”며 “대운하 수심인 6m를 넘을 수도 있다”고 추궁했다.

그러자 장광근(한나라당) 의원은 “지난해 복지예산이 줄어든 것도, 올해 채소가격이 폭등한 것도 야당은 모두 4대강 탓이라고 한다”며 “모든 걸 4대강 때문이라고 하다 보면 야당 스스로가 양치기 소년이 될 것”이라고 반박했다. 정진섭(한나라당) 의원은 “여름에 태풍이 한반도를 강타해 집중 호우가 내렸음에도 4대강 공사현장과 주변은 피해가 없었다”며 “이는 강바닥을 걷어내고 물그릇을 만들어 홍수피해를 예방한 결과”라고 4대강 사업의 치수 기능을 내세우기도 했다.

야당 지적에 대해 정 장관은 “대운하와 연결해서 생각하면 모든 게 운하로 보인다”며 “4대강 사업은 운하가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말씀 드린다”고 말했다. 또 “4대강 사업은 채소 경작 농민이 수확을 마친 뒤 이뤄졌다”며 채소가격과 4대강 사업의 관련성을 적극 부인했다. 그는 또 야당 의원들의 추궁이 이어지자 감정이 상한 듯 “의원님 어떻게 저희가 나라를 망치려고 하겠습니까, 너무 비판적으로만 보시지 말았으면 합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가 집중포화를 맞기도 했다.

이영창기자 anti092@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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