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11일 북한을 방문중인 저우융캉(周永康) 중국 공산당 정치국 상무위원과 만나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의 북한 방문을 공식 요청했다고 중국 관영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이에 대해 저우 상무위원은 “김위원장과 북한 새 지도부가 편리한 시간에 중국을 방문해달라”는 후 주석의 메시지를 전했다.
김 위원장은 “새로운 중앙 영도집단 구성원들은 중국과 많이 교류하고 경험을 따라 배워야 한다”고 화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새 지도부에는 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과 중앙위원회 위원 타이틀로 지도부 반열에 공식 등극한 김정은도 포함되기 때문에 중국이 김정은을 공식 초청한 것으로 해석돼 눈길을 끌고 있다.
김 위원장은 이날“북ㆍ중은 고위층이 상호 방문하는 좋은 전통을 계승해나가야 한다”며 올해 5ㆍ8월 두 차례 방중 때에 이어 세 번째로 후 주석의 방북을 공식 요청했다. 김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김정은이 후계자로 전면에 등장한 것과 관련 “얼마 전 열린 노동당 대표자회가 성공적으로 개최돼 젊고 실력있는 동지들을 중앙 영도집단으로 받아들여 중앙 영도기구를 완비하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저우 상무위원은 이에 대해 “김정일 위원장이 다시 노동당 총비서로 선출되고 새 지도부가 구성된 것에 대해 기쁘게 생각한다”며 중국 지도부의 축하 메시지를 전달했다.
베이징의 외교소식통은 이와 관련 “북한측은 올해 2차례에 걸친 김 위원장의 방중에 대해 후 주석의 방북이 이뤄지기를 기대하고 있지만 중국으로서는 국제사회의 시선을 고려할 때 부담스러울 것”이라며 “중국이 역으로 김정은을 포함한 새로운 중앙영도집단의 방중을 요청한 것은 북의 초청에 대한 화답인 동시에 북한의 후계구도에 대한 암묵적인 지지로 해석된다”고 분석했다.
베이징=장학만특파원 loca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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