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채권투자에 대해 비과세를 철회할 수도 있다는 정부측 발언에 외환시장이 크게 출렁였다.
11일 서울외환시장에선 진동수 금융위원장의 이 같은 발언이 전해진 직후 원ㆍ달러환율이1,122.80원까지 치솟았다. 이후 즉각 세금을 물린다는 뜻은 아니라는 해명이 나오면서 환율은 다시 하락, 결국 지난 주말보다 3.60원 내린 1,116.70원에 마쳤다.
채권시장에서는 외국인 매도세에 장기물 약세가 두드러졌다. 3년만기 국고채 금리는 지난 주말대비 0.01%포인트 상승해 연 3.28%를 기록했으나, 5년만기 국고채 금리는 3.65%로 0.04%포인트, 10년만기짜리는 4.06%로 0.07%포인트 급등했다.
주식시장은 어두운 실적 전망에 대한 실망에 정보기술(IT)주가 발목을 잡혔다. 하이닉스가 외국계 증권사의 악평에 주가가 급락하는 등 대형 IT주들이 줄줄이 무너졌다. 하이닉스는 지난 주말보다 4.89% 떨어진 채 거래를 마쳤고, 삼성전자(-0.66%)도 3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LG디스플레이(-3.83%) 삼성테크윈(-2.37%) 삼성SDI(-2.36%) LG이노텍(-2.21%) 삼성전기(-2.28%) 등도 떨어졌다.
코스피지수도 상승세가 꺾였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개장 초반 1,909.01까지 올라 장중 연중최고기록을 세웠으나 투신권의 매도 공세에 하락 반전, 전 거래일보다 7.16포인트(0.38%) 내린 1,889.91로 마감했다. 외국인이 19거래일 연속 순매수 행진을 이어갔으나, 투신권이 매물을 쏟아내는 데는 역부족이었다. 코스닥지수도 0.28포인트 떨어진 496.80으로 마쳤다.
문향란기자 iam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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