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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슬지 않은 이형택… 17년 만에 체전 외출 금메달 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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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슬지 않은 이형택… 17년 만에 체전 외출 금메달 걸어

입력
2010.10.11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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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한 ‘테니스 전설’ 이형택(34)이 제91회 전국체육대회 남자 일반부 단체전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고향인 강원 대표로 나선 이형택은 11일 진주 남가람체육공원 테니스장에서 열린 남자 일반부 단체전 결승(2단1복) 2단식에서 경북 대표 김현준(경산시청)을 세트스코어 2-0(6-3 6-4)으로 물리쳤다. 이형택과 조를 이룬 안재성(오크밸리) 역시 1단식에서 권오희(안동시청)를 2-0(6-3 6-2)으로 이겨 강원이 2승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형택은 은퇴 후 1년 여의 공백이 전혀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녹슬지 않는 기량을 선보이며 고향에 금메달을 안겼다.

이형택이 은퇴에도 불구, 전국체전에 나선 것은 강원 남자 일반부 테니스 등록 선수가 안재성 1명에 불과해 단체전 출전이 불가능해지자 선뜻 팔을 걷어 붙인 것이다. 춘천 봉의고를 졸업한 뒤 건국대(서울)와 삼성증권(부산) 소속으로 체전에 출전했지만 강원도를 대표해 체전에 나온 것은 무려 17년 만이었다.

이형택은 두 차례 US오픈 16강에 오르는 등 한국 테니스의 간판으로 군림해 오다 지난해 11월 정든 코트를 떠나 이형택테니스아카데미재단을 설립, 지도자로 변신해 후배 양성에 힘쓰고 있다.

한편 대회 폐막을 하루 앞둔 이날 남자 유도 국가대표 김재범(25)과 최민호(30ㆍ이상 한국마사회)가 각각 81㎏급과 66㎏급에서 나란히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육상 장거리의 간판 지영준(29ㆍ코오롱)은 남자일반부 10,000m 경기에서 28분55초86를 기록,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해 지난 8일 5,000m 우승에 이어 2관왕에 올랐다. 여고부 3,000m 장애물에서 한국신기록을 세웠던 신사흰(18ㆍ상지여고)도 10㎞ 마라톤에서 33분55초에 골인, 장거리에서 2관왕 2연패를 달성했다.

진주=김종한기자 tellm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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