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4월 쿠르만벡 바키예프 당시 대통령을 축출하고 ‘제2의 튤립혁명’을 성공시킨 중앙아시아의 키르기스스탄이 연립정부를 구성하게 됐다. 의원내각제로 헌법을 바꾼 후 10일 처음 치러진 총선에서 과반을 차지한 정당 없이, 5개당이 의석을 나눠 갖게 됐다.
11일 92%의 개표결과에 따르면 민족주의 성향의 남부 키르기스계의 지지를 받는 아타 주르트당(모국당)이 8.67%, 과도정부를 이끌어온 사회민주당이 8.09%의 득표율로 박빙의 1,2위 싸움을 하고 있다. 이어 친 러시아 성향의 펠릭스 쿨로프 전 총리가 이끄는 아르 남이스당(존엄당)이 7.25%, 레스푸블리카당(공화당)이 7.06%, 친 과도정부 성향의 아타 메켄당(조국당)이 5.87%를 기록했다. 120명의 의원(임기 5년)이 선출되는데, 전국에서 최소 5% 이상을 획득한 정당들에게 득표율에 따라 의석이 배분된다.
사민당 대표로 과도정부를 이끌어온 로자 오툰바예바 수반은 “키르기스 국민들은 역사상 처음으로 압력, 부정 없이 자유선거를 치렀다”고 말했다. 그러나 과반 이상을 획득한 정당이 없는 상태에서, 키르기스는 연립정부 구성과정에서 겪게 될 갈등을 지혜롭게 극복해야 하는 숙제를 갖게 있다.
이진희기자 riv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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