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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인 강제동원' 일본 정부 기록물 첫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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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인 강제동원' 일본 정부 기록물 첫 발견

입력
2010.10.11 0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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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홋카이도(北海道)로 간 조선인 강제동원노무자의 기록이 담긴 일본 선거인 명부가 발견됐다. 그 동안 일본 사기업에 의해 작성된 노무자 명부는 간혹 확인이 됐지만 일본 정부 차원에서 작성된 강제동원 조선인의 기록이 발견된 것은 처음이다.

대일항쟁기강제동원피해 조사 및 국외강제동원희생자 등 지원위원회는 2005년 9월부터 최근까지 새롭게 발견한 일본 정부의 선거인 명부 등을 분석해 ‘홋카이도 가야누마 탄광에 강제 동원된 전북 출신자의 피해 진상조사’ 보고서를 11일 발표했다. 홋카이도 지역은 15만 명의 조선인이 태평양전쟁 당시 탄광 등에 노무자로 동원된 곳이며 가야누마 탄광은 이 곳에서 가장 먼저 문을 연 ‘1호 탄광’이라는 상징성을 지닌 곳이다.

위원회는 이번 조사를 통해 ‘선거권하조서(選擧權下調書)’로 불리는 선거인 명부를 확보, 가야누마 탄광에 조선인이 1,000명 가량 강제 동원됐으며 이들이 부당한 대우와 중노동에 항의해 파업 등 단체행동을 했다는 사실을 새롭게 밝혀냈다. 선거권하조서는 일본 정부에 의해 1949년 9월 패전 직후에 작성된 것으로 이번에 발견된 문서는 가야누마 탄광 등 두 곳에 관한 기록이다.

가야누마 탄광에 관한 선거인 명부 기록에는 350명 조선인의 개인 신상기록이 구체적으로 담겨 있으며 1939~1945년의 신문기사와 특수경찰조직이 발간하던 ‘특별고등경찰월보’ 등이 포함돼 있어 탄광 내 당시 상황을 확인할 수 있다고 위원회는 밝혔다. 하승현 전문위원은 “명부를 통해 가야누마 탄광에 끌려온 동원자가 대부분 전북 지역에서 온 것을 확인했다. 또한 명부 내 다른 기록에서 전체 동원자 수와 탄광에서 겪은 굶주림과 구타, 차별대우 등에 맞서 파업 등 단체행동을 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설명했다.

위원회는 가야누마 탄광 선거 명부의 발견에 이어 일본 전 지역의 선거인 명부 확보에 기대를 걸고 있다. 위원회 관계자는 “일본 전국에 걸쳐 명부가 발굴된다면 그 동안 강제동원 자체를 부인하던 일본 정부가 결국은 태도를 바꿔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남상욱기자 thot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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