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이 임태희 대통령실장의 의원직 사퇴로 공석이 된 경기 분당을의 당협위원장을 이번 주 중 공모하기로 해 '특정인 밀어주기' 논란이 일고 있다.
임 실장의 의원직 사퇴서가 1일 국회에서 처리된 지 불과 10여일 만에 당 지도부가 당협위원장 공모에 나선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또 분당을 이외의 다른 지역 12곳에 대해선 4~6일 사흘간 이미 위원장 공모를 마친 상황이고, 강용석 의원 출당 징계로 비어있는 서울 마포을에 대해선 위원장을 공모할 것이라는 이야기가 아직 없다.
당 안팎에선 안상수 대표가 내년 4ㆍ27 분당을 국회의원 보궐선거 출마를 희망하는 강재섭 전 대표를 염두에 두고 공모 절차를 서두르고 있다는 말들이 나오고 있다. 당의 한 관계자는 10일 "보궐선거 때 강 전 대표가 무난하게 공천을 받을 있도록 안 대표가 신경을 쓰는 것"이라며 "이 때문에 당 지도부 내에도 찬반 의견이 팽팽하다"고 전했다. 지난 7ㆍ4 전당대회에서 강 전 대표는 안 대표를 적극 지원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강 전 대표의 한 측근은 "강 전 대표가 공모에 신청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 핵심 당직자는 "신중하게 결정할 사안"이라며 "그러나 임 실장 사퇴 문제로 분당을 조직이 흔들리고 있는 만큼 당협위원장 임명을 마냥 미룰 순 없다"고 말했다.
최문선기자 moons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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