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민주당 대표는 10일 "다양한 국정 현안에 대해 논의하고 야당의 입장을 전달할 수 있는 자리라면 이명박 대통령을 언제든지 만날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손 대표는 이날 국회에 있는 민주당 대표실에서 한국일보와 가진 인터뷰에서 "그냥 밥 먹고 사진이나 찍는 자리는 의미가 없다"면서도 "이 대통령이 진정성을 갖고 야당의 의견을 경청하겠다면 얼마든지 만나겠다"고 말했다.
손 대표의 언급은 청와대가 여야 영수회담을 제의할 경우 수용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이다.손 대표는 당직 인선을 완료한 뒤 먼저 영수회담을 제의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손 대표는 한미 FTA(자유무역협정) 문제와 관련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취임 이후 자동차, 쇠고기, 섬유 문제 등에 대한 재협상 요구가 있고 국내에서도 투자자 국가 제소 문제, 서비스 산업 개방에 대한 네거티브 열거 방식 등을 재개정하자는 주장이 제기되는 등 사정변경이 생겼다"면서 전반적인 재검토 입장을 피력했다. 그는 "한국이 미국의 요구로 재협상 내지 개정을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가 있고, 한ㆍEU(유럽연합) FTA라는 새로운 상황도 생겼다"면서 "기존 특위를 보완해 전반적 사정을 종합적으로 검토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한미 FTA 문제에 대해 일단 신중론을 표명한 것으로 보이지만 재협상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손 대표는 여권에서 개헌을 추진하는 데 대해 "여권의 개헌론은 정권 연장의 술책"이라며 "개헌은 이명박정부에 의해 정치적으로 이뤄져서는 안 되고, 차기 대통령후보들이 대선에서 개헌 입장을 쟁점화하고 차기 정부에서 차근차근 절차를 밟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영화기자 yaaho@hk.co.kr
이동현기자 nan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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