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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장엽, 자택서 숨진채 발견… 타살 흔적 없어 자연사 추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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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장엽, 자택서 숨진채 발견… 타살 흔적 없어 자연사 추정

입력
2010.10.10 1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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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장엽(87) 전 북한노동당 비서가 10일 오전 서울 강남구 논현동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일단 자연사에 초점을 맞추고 있지만 타살과 자살의 가능성도 열어두고 정확한 사인을 조사하고 있다.

서울강남경찰서는 "황씨가 오전 9시30분께 자택 침실 내 욕조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으며 현재 사망원인에 대해 수사 중이다. 서울경찰청 현장감식팀 등의 현장 검안 결과 타살 혐의점은 없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평소 아침에 일어나 앉아 있던 2층 거실 원탁 테이블에 황씨가 보이지 않아 신변보호팀 직원이 방문을 2회 두드렸으나 인기척이 없었다. 비상 열쇠로 문을 열고 들어가 방안 욕실을 확인해보니 욕조에서 알몸 상태로 앉아 숨져 있었다"고 설명했다. 황씨는 평소에도 아침에 기상과 함께 좌욕을 즐겨왔으며 이날 오전 5시께 신변보호팀원이 방안에서 인기척을 확인했던 것으로 알려져 사망 시각은 그 이후인 것으로 경찰은 추정하고 있다.

황씨의 자택에는 그 동안 팀장과 5명씩 3개조로 이뤄진 16명의 신변보호팀이 교대로 상주하며 경호를 맡아왔다.

경찰은 일단 자연사에 무게를 두고 있지만 자살과 타살의 가능성도 열어 두고 부검을 실시키로 했다. 또 최초 발견자와 근무자 등을 상대로 시신 발견 전후의 주변상황을 조사하는 한편, 자택주변 폐쇄회로TV 녹화자료를 확보 분석에 들어갔다.

황씨의 시신은 이날 서울 양천구 신월동 국립과학수사연구원으로 옮겨져 부검이 이뤄졌다. 빈소는 서울 송파구 풍납동 서울아산병원에 마련됐다.

남한으로 망명한 북한 최고위급 인사인 황씨는 1923년 함경북도에서 태어나 북한 최고인민회의 의장과 노동당 국제담당 비서 등을 맡다 97년 2월 베이징 주재 한국총영사관에 망명을 신청, 필리핀을 거쳐 서울에 도착했다. 54년 김일성종합대학 교수로 재직하면서 김일성 주체사상으로 집대성해 '주체사상의 대부'라 불렸다.

남상욱기자 thot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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