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구 신사동 코리아나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중견 화가 고낙범(50)씨의 개인전 ‘컬러 포즈(Color Pause)’. 1990년대 중반부터 최근까지 제작한 40여 점의 회화, 영상 작품들은 정말 한 작가의 작품이 맞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다채롭다. 모든 작품을 관통하는 테마는 딱 하나, 색채다. “색채를 언어화하는 것이 내 작업”이라고 말하는 고씨는 끊임없이 색 표현의 가능성을 탐구해온 작가다.
10m에 이르는 전시장 벽면을 수평의 색띠로 채운 ‘풍경’은 모네와 마네 등 인상주의 화가가 바다를 그린 작품 속에서 추출한 푸른색을 각각의 색띠로 만든 것이다. 단색의 대형 남성 초상화 7점으로 구성된 ‘초상화 미술관’은 이탈리아의 바로크 화가 카라바지오의 ‘병든 바쿠스’에서 추출한 7가지 다른 톤의 녹색을 각각의 인물에 하나씩 대입시킨 것이다.
오각형을 모티프로 한 기하학적 추상 회화는 다양한 색의 변주를 보여주고, 커다란 나팔꽃에서 색들이 서서히 퍼져나가는 ‘모닝 글로리’ 연작은 색과 형태의 상호작용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11월 30일까지, 관람료 3,000원. (02)547-9177
김지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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