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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중국 인권운동 상징의 노벨평화상 수상 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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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중국 인권운동 상징의 노벨평화상 수상 파문

입력
2010.10.10 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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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반체제 작가 류샤오보(劉曉波)의 노벨평화상 수상이 국제적 파문을 일으켰다. 미국과 서유럽이 국가전복선동죄로 수감된 그의 석방과 인권 개선을 촉구한 반면, 중국은 범죄자에 대한 수상은 내정간섭이라고 반발했다. 위안화 절상 등을 둘러싼 경제적 전략적 갈등이 자칫 악화할 조짐이다. 모두가 노벨평화상의 고유한 의미를 존중, 진지한 모습을 보여야 옳을 것이다.

노르웨이 노벨위원회는 류샤오보를 "중국 인권운동의 상징"이라고 규정했다. 오랜 비폭력 투쟁을 치하하면서 "인권과 평화는 긴밀한 관계"라고 수상 이유를 밝혔다. 류샤오보는 1989년 톈안먼 시위에 앞장선 이래 여러 차례 체포됐으며, 2008년에는 민주화를 요구하는 '08 헌장(Charter 08)'선언을 주도해 11년 형을 받았다. 중국으로서는 국가 이미지 손상과 반체제운동 자극 등을 우려할 만하다.

주목할 것은 국제사회의 여론도 엇갈리는 모습이다. 수상을 반기는 쪽은 옛 소련 반체제 과학자 안드레이 사하로프의 평화상 수상에 비견할 만하다고 말한다. 또 체코 반체제 지식인들의'77 헌장'선언과 벨벳 혁명을 이끈 바츨라프 하벨 전 대통령에 비유한다. 그러나 지금의 중국 체제와 인권 상황을 옛 소련 등과 비교하는 것은 잘못이라는 비판도 적지 않다.

중국은 30여 년 지속적 개혁과 개방으로 대중을 빈곤에서 구해냈다. 공산당 독재도 옛 소련 등에 비해 혹독한 수준은 아니다. 제한적인 분권화, 민주화도 도입하고 있다. 이에 따라 류샤오보의 노벨평화상을 정치적으로 악용하는 것을 경계하는 목소리가 서구 언론과 사회에서도 나온다.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은 "인권 향상을 위한 국제적 컨센서스가 확산된 증거"라고 적절히 평가했다. 중국의 급격한 민주화를 바랄 수는 없지만, 위상에 걸맞은 개혁 의지를 보여야만 세계의 지도적 국가가 될 수 있다. 류샤오보 석방 요구를 일축하면서도, 부인이 직접 수상 소식을 전하도록 랴오닝성 감옥으로 데려간 것이 그 변화를 향한 작은 진전이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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