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간 170만톤의 국내 유통 밀가루 중 95%는 수입 밀을 국내에서 가공해 판매하는 제품입니다. 완제품 수입 비중은 4%에 불과하죠.”
2000년 182만톤에 달했던 밀 소비량이 지난해 162만톤으로 떨어지는 등 최근 수년 간 밀 소비가 줄고 있는 가운데 제분업계가 소비자 신뢰 확대를 선언하고 나섰다.
대한제분, 동아원, CJ제일제당 등 8개 제분업체의 모임인 한국제분협회는 8일 CJ제일제당 경남 양산공장에서 제분공정을 공개하고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이날 참석한 조원량 한국제분협회 전무는 “밀가루에 방부제나 농약을 친다거나 표백제를 쓴다는 불안감과 오해를 없애기 위해 이례적으로 제분 공장을 공개하게 됐다”며 “수입 밀을 국내에서 가공해 만드는 밀가루는 저가 저품질의 일부 수입 밀가루와 달리 엄격한 식품안전 기준을 충족, 까다로운 일본 유명 제과업체로 수출될 정도의 고품질 제품”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협회 측은 “밀의 자체 수분함량이 8~12%로 낮아 장기간 보관을 위해 방부제를 쓸 필요가 없으며 밀의 제분 과정에서 껍질과 씨눈을 제외한 하얀색 알맹이만 빻기 때문에 표백제를 사용한다는 것은 근거 없는 오해”라고 설명했다.
조 전무는 “국내 제분기업들은 안전한 밀가루를 공급한다는 목표로 1990년대부터 미국(50%)과 호주(45%), 캐나다(5%)의 1등급 밀 만을 수입해 사용하고 있다“며 “소비자가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밀가루를 합리적 가격으로 생산하는 한편 이번 제분 공정 공개와 같은, 소비자 신뢰 회복을 위한 노력도 게을리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양산=김소연기자 jollylif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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