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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0m 세계 최고 '콘크리트 주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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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0m 세계 최고 '콘크리트 주탑'

입력
2010.10.10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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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고 높이의 주탑을 갖춘 현수교인 이순신대교(여수-광양)가 공개됐다.

전남 여수시 묘도동과 광양시 금호동을 잇는 이순신대교의 핵심 골격은 세계 최고 높이(270m)의 주탑. 서울 남산(262㎙)과 여의도 63빌딩(240m) 보다 높고, 종전 세계 최고인 덴마크의 그레이트 벨트교(254㎙)보다 16㎙나 높다. 시공사인 대림은 지난 8일 언론에 그 웅장한 모습을 처음 공개했다.

대림산업은 24시간 쉬지 않고 콘크리트를 타설하는 공법을 적용해 11개월 만에 주탑을 완성했다. 김종인 대림산업 사장은 “현수교는 공사 난이도가 가장 높은 교량으로 영종대교, 광안대교 등은 일본 지원을 받았으나, 이번에는 순수 국내기술로 시공 중”이라고 소개했다.

대림측에 따르면 수 만톤 케이블을 두 개 주탑에 거는 핵심기술을 독자 개발했으며 11월부터 이날 공개한 주탑에서 연결 공사가 시작된다. 김 사장은 “우리나라는 미국, 일본, 영국, 덴마크, 중국에 이어 6번째로 해상특수교량 분야 독자기술을 갖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교량에는 한국의 최첨단 토목 기술이 총동원됐다. 케이블은 직경 5.35㎜로 4톤을 견디는 초고강도 강선 1만2,800가닥을 엮어 만들어 5만톤 하중을 이겨낸다. 진도 8의 강진과 태풍 두 개가 한꺼번에 닥쳐 풍속이 초속 90m에 달해도 견딜 수 있다.

대림산업은 노량해전 현장에 대일 기술독립의 첫 사례로 짓는 이 다리를 충무공에게 바쳤다. 이순신대교로 부르는 것은 물론이고, 발주처는 ‘1,400㎙ 이상의 경간(교각 사이의 거리)이면 충분하다’고 했으나 추가 부담을 감수하고 이순신 장군 탄신년(1545년)에 맞춰 1,545m 으로 시공하고 있다. 국내 최장이자, 세계에서 4번째로 긴 경간이다.

다리가 완공되면 여수와 광양이 이어져 현재 80분(60㎞)이던 이동시간이 10분(10㎞)으로 단축돼 1조8,734억원의 생산유발 효과가 예상된다. 또 2012년 여수 엑스포에 맞춰 임시 개통돼 이 지역 랜드마크 역할도 하게 된다.

대림산업은 이번에 확보한 원천기술을 토대로 2011년 터키의 ‘제3 보스포러스’대교와 베트남 밤콩대교 수주 경쟁에 나서는 등 유럽, 일본 업체가 독식해온 해외 관련 시장에 본격 참여할 계획이다.

● 현수교와 사장교

현수교는 두 개 주탑을 연결한 대형 케이블에서 수직으로 줄을 내려 교량 상판을 지지하는 방식으로 경간이 1,000m를 넘는 대형 교량에 적합하다. 주탑에서 상판에 직접 비스듬히 줄을 연결하는 사장교는 경간 400m 안팎의 구조물에 사용되며, 공사 난이도가 현수교보다 낮다.

여수=조철환기자 chc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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