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 평화상을 수상한 중국 반체제 인사 류샤오보(劉曉波)의 부인 류사(劉霞)가 10일 랴오닝(遼寧)성 진저우(錦州)감옥에서 수감 중인 남편을 면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홍콩 밍바오(明報)와 외신들은 10일 진저우시 외사판공실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류샤가 이날 오전 류샤오보를 면회했다”며 “그녀는 오전 11시께 돌아갔다”고 보도했다.
진저우 도심에서 승용차로 20분가량 소요되는 교외에 위치한 이 감옥의 진입도로는 이날 오전부터 경찰 차량과 수십명의 경찰이 배치돼 외부인과 차량의 감옥 접근을 막았고, 류샤는 진저우 감옥 부근에 취재를 위해 대기하던 외신기자들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따라서 이들 부부의 면담은 감옥 밖에서 이뤄졌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추정된다. 외신들은 류샤오보 부부의 면회 장소가 어디였고, 어떤 대화를 나눴는지 등 구체적 내용은 언급하지 않았다.
류사는 8일 베이징을 떠나 9일 진저우에서 하루를 묵은 뒤 이날 류샤오보를 면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류사는 남편의 노벨상 수상 확정 직후 일부 외신 매체와 전화 인터뷰를 통해 남편의 즉각적인 석방을 촉구한 이후 중국 당국에 의해 외부 인사들과의 접촉이 차단돼왔다.
한편 밍바오는“류샤오보가 조만간 베이징(北京)의 친청(秦城)감옥으로 옮겨 수감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친청 감옥은 중국에서 유일하게 독실이 있는 감옥으로 역사적으로 정치범을 수용했던 곳으로 알려졌다. 이 신문은 또 류샤오보의 변호사 모어샤오핑(莫少平)의 말을 인용해 “류샤오보가 아직 자신의 죄를 인정하지 않고 있어 당분간 특사로 풀려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베이징=장학만특파원 loca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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