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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부진 生保 3총사 "금리인상 목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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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부진 生保 3총사 "금리인상 목말라"

입력
2010.10.10 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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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보험사가 주식시장에 입성한 지 8일로 1주년을 맞았다. 지난해 동양생명을 시작으로 대한생명과 업계1위 삼성생명까지 차례로 상장에 성공했지만, 화려한 데뷔와 달리 상장 생보사 3총사의 지금 성적은 초라하다. 언제 쯤이면 명성에 걸맞은 주가를 기록할 수 있을까.

공모가 밑도는 주가

8일 현재 생보사들의 주가는 모두 공모가에 미치지 못한다. 삼성생명의 주가는 10만6,400원으로 공모가 11만원에서 3% 이상 빠져있고, 대한생명 주가 7,900원 역시 공모가(8,200원)를 밑도는 수준. 특히 동양생명의 경우 공모가는 1만7,000원이었으나 상장 이후 단 한번도 공모가를 회복한 적 없이 현재 1만1,900원대까지 추락한 상태다.

무엇보다 최근 코스피지수가 1,900선을 뚫을 정도로 증시가 급등하는 상황에서 생보사들의 소외감은 극에 달한다. 지난달 이후 코스피지수가 9% 가까이 치솟았지만, 삼성생명과 대한생명은 오히려 공모가 밑으로 주저 앉으며 각각 2.75%, 1.37%씩 하락했다. 모든 업종지수가 플러스를 기록하는 가운데, 이들 생보사를 포함한 보험업종은 1.07% 상승에 그쳐 업종별 상승률에서도 최하위였다.

나홀로 소외, 왜?

생보주의 장점은 업황이 크게 경기를 타지 않기 때문에 안정성이 높다는 점. 그러나 이같은 매력이 이번 주가 상승 국면에선 단점이 됐다. 동부증권 이병건 금융분석1팀장은 “생보주는 속성 상 주가가 급변하기 어려운 업종이다 보니 지금처럼 주가가 급등하는 상황에선 투자자들의 관심에서 벗어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악재도 겹쳤다. 가장 큰 악재는 초저금리. 생보사 주가는 금리에 큰 영향을 받는다. 가입자로부터 받은 보험료를 주로 장기 채권을 사서 만기까지 보유해 수익을 내기 때문에 금리가 높을수록 수익성이 높아진다. 하지만 지난달 시장의 예상을 뒤엎고 기준금리가 동결된데다 시장금리는 갈수록 하향 추세여서 반등이 쉽지 않아 보인다.

손해보험사들의 부진도 형제 지간인 생보사 주가의 발목을 잡는 요인. 손보사들은 3~4개월째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80%를 웃돌고, 공정거래위원회의 담합 조사까지 받으면서 울상을 짓고 있다. 여기에 이달 29일로 예정된 AIA생명의 홍콩증시 상장도 불리한 요인. 우리투자증권 한승희 연구원은 “AIA생명이 공모로 150억달러(약 17조원) 이상의 자금을 조달할 예정인데, 그 여파로 외국인투자자들이 국내 보험주에 대한 투자 비중을 축소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금리 오르면 투자해라

전문가들은 생보사 주가가 기업가치에 비해 높은 수준은 아니라고 평가한다. 증권사들이 평가하는 시가총액 대비 내재가치 비율은 삼성생명 1.1배, 대한생명 0.9배로 1배 안팎, 동양생명은 0.7배에 불과하다. 해외 생보사의 절반 수준이다. 증권사들이 제시하는 목표주가까지는 20%가량 상승 여력이 있다. 미래에셋증권 신승현 연구원은 “노령화 및 핵가족화가 진행되면서 보험 및 연금 가계자산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에 생명보험업의 성장 잠재력은 풍부하다”며 “시장 규모는 급성장하기 어렵지만, 수익성 개선이 성장 동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생명은 110조원의 운용자산과 21조원 규모의 보험료를 가장 효율적으로 운용하며 다른 회사들과 비교해 압도적으로 높은 수익성을 낸다는 점에서 증권사들로부터 최우선 추천주로 꼽힌다. 대한생명은 금리 확정형 부채 비중이 높아서 보험주 가운데 금리 민감도가 가장 높은 종목이기 때문에 금리 인상 시 수혜가 기대된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생보사 주가가 반등하기엔 아직 여건이 조성되지 않았다며 투자 시기를 내년 이후로 늦추라고 충고했다. 생보사 주가가 본격 상승하려면 금리부터 움직여야 하는데, 연내 큰 폭의 변화를 기대하기 힘들다는 것. 미래에셋증권 신 연구원은 “영업이 꾸준한데도 주가가 약세인 이유는 저금리로 투자심리가 약해졌기 때문”이라며 “시장 금리가 오르면 주가도 쫓아 상승할 것”이라고 말했다. 금리 인상과 함께 동부증권 이 팀장은 “손보사의 자동차보험손해율이 평균 70%대로 떨어지는 것도 보험주의 주가 반등의 신호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문향란기자 iam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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