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변호사 7명중 1명은 월매출이 200만원도 못 미치는 ‘영세 자영업자’ 수준으로 나타났다. 전문직의 평균 매출을 꾸준히 늘고 있지만 변호사뿐 아니라 감정평가, 변리사 등 다른 전문직에서도 빈익빈부익부 현상은 심해지고 있다.
10일 국세청이 국회 기획재정위에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전문직의 연간 평균 매출신고액은 변리사 5억7,700만원, 변호사 3억9,200만원, 관세사 2억9,300만원, 회계사 2억7,900만원 등이었다. 3년 전인 2006년보다 변호사는 4,200만원, 회계사가 3,400만원, 감정평가사가 2,900만원 평균 소득이 증가하며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서민급’도 늘고 있다. 지난해 변호사 3,447명 중 495명(14.4%)은 연간 매출규모를 2,400만원 이하로 신고했다. 다른 전문직 가운데서도 연매출 2,400만원 이하는 건축사 27.6%, 변리사 11.6%, 법무사 12.4%, 감정평가사 22.8%, 회계사 7.9%, 세무사 7.6%, 관세사 8.9% 등으로 적지 않은 비율을 차지했다. 이 비율은 2006년에 비해 변호사가 3.1%포인트, 법무사 2.9%포인트, 감정평가사 3.9%포인트, 세무사 0.9%포인트씩 증가한 수치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갈수록 전문직 진입문턱이 낮아져 대부분 분야의 전문직 종사자 수가 늘어나면서 경쟁이 치열해진데다 ▦2008년 이후 금융위기가 겹쳐 경기가 전반적으로 나빠졌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전문지식을 악용한 탈세가 늘어난 결과일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김용식기자 jawoh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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