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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류샤오보 노벨평화상 후폭풍/ 국제사회 "류샤오보 석방" 릴레이 성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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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류샤오보 노벨평화상 후폭풍/ 국제사회 "류샤오보 석방" 릴레이 성명

입력
2010.10.10 0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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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대로 국제사회가 일제히 중국에 대해 포문을 열었으나 중국의 강력한 반발에 직면했다. 그러나 중국의 고질적인 인권 문제를 새롭게 부각시킬 호기를 얻은 국제사회로서도 그냥 물러서기는 어려운 상황이어서 중국내 반체제인사들의 탄압에 대한 문제제기는 기회가 있을 때마다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은 8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중국 정부가 류샤오보를 조속히 석방할 것"을 요청했다. 그는 "중국은 많은 국민들을 빈곤으로부터 구해냈다"고 평가하면서도 "이번 수상은 중국의 정치개혁이 이런 노력을 따라잡지 못하고 있으며, 모든 국민들의 기본 인권이 존중돼야 한다는 사실을 일깨워줬다"며 중국 정부를 압박했다.

유럽연합(EU) 외교 수장인 캐서린 애슈턴 외교안보정책 고위대표는 "그가 노벨평화상을 직접 받을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올해 노벨평화상 시상식(12월 10일) 전 중국의 류샤오보 석방을 바란다는 뜻이다. 캐나다, 스위스 등 많은 서방 국가들도 앞서 그의 석방을 촉구하는 성명을 냈다.

8일 밤 수상 소식 직후 환영의 뜻만 표했다가 야당 등으로부터 호된 비난을 받았던 마잉주(馬英九) 대만 총통은 9일 "류샤오보가 자유를 얻는다면 대만인들은 중국의 결정을 높이 평가할 것"이라며 다시 한번 그의 석방을 촉구해야 했다. 브라질 유력 일간 폴랴 데 상파울루는 이날 공식 반응을 나타내지 않고 있는 정부에 대해 "중국 인권 상황을 외면하고 있다"며 이는 '비겁한 침묵'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나 국제사회가 중국을 강제할 수단을 갖지 않은 상황에서 중국 정부가 곧 류샤오보를 석방할 가능성은 낮다고 봐야 한다. 그런데다 서방 국가를 중심으로 한 국제사회가 중국과의 정치ㆍ외교ㆍ경제적 관계손상을 감수하고 추가적 압박을 가하는 데에도 한계가 있어 양측의 갈등이 극단으로 치닫기는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와 관련, AP통신은 미국이 류샤오보의 석방을 촉구함에 따라 최근 다양한 국제 이슈에서 중국의 협력을 이끌어내기 위해 쏟아온 노력이 악영향을 받게 됐다고 지적했다. 미국과 중국은 8개월 만에 군사회담 재개에 합의했으나 한편으로 환율 문제에 있어 서로 공격 수위를 높여가는 등 복잡한 상황 속에 있다.

미 측은 환율, 인권 문제에 대한 대 중국 압박과 관계 없이 이란, 북핵 문제 등에서 중국 지지를 얻어낼 수 있다고 주장하지만 이번 사건으로 중국 내 분위기는 단기적으로 미국의 기대를 벗어날 가능성이 높아졌다.

진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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