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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국책조정회의 화난 金총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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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국책조정회의 화난 金총리

입력
2010.10.08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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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미리 예측하고 국민에게 알리지 못했죠?"

김황식 국무총리가 8일 취임 후 처음 주재한 국가정책조정회의에서 유정복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을 질책했다. 최근 채소값 폭등과 관련해 농식품부가 사전 대책을 세우지 못해 사태를 키웠다는 지적이었다.

김 총리는 유 장관에게 "혹여 지금 이런 가격 폭등 상황을 기상이변에 따른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고 치부해서는 안 된다"며 "서민 입장에서 볼 때 정말 심각한 문제인 만큼 정부도 심각하게 이 문제를 인식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총리의 어조는 낮으면서도 분명한 톤이었다고 한다. 김 총리는 "총리가 된 후 가장 큰 걱정은 서민들의 먹고 사는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 나갈 것이냐는 점"이라고 강조하며 참석한 장관들에게 '사명 의식'을 가질 것을 주문했다.

이재오 특임장관도 김 총리를 거들고 나섰다. 이 장관은 "기상이변으로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사전에 예측됐음에도 불구하고 준비가 부족했던 만큼 반성해야 한다"며 "소비자들이 예측이 가능하고 과학적인 시스템이 가동돼야 한다"고 말했다.

총리실 안팎에서는 김 총리의 이번 질책을 이례적인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김 총리가 평소 칭찬에는 인색하지 않지만 잘못한 일에 대해선 일일이 꾸짖는 스타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총리실 관계자는 "그만큼 서민 생활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라는 당부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하지만 일각에선 김 총리가 본격적인 장관 군기 잡기에 나선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한편 원칙적으로 주 1회 개최해야 하는 국가정책조정회의는 총리 공백 사태로 휴업 상태였다가 이날 70일만에 다시 열렸다.

장재용기자 jyj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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