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양형섭 부위원장이 8일 김정은 3대 세습 사실을 공개 인터뷰에서 확인했다. 북한의 최고위급 인사가 미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김정은 후계설을 확인한 것은 처음이다.
양 부위원장은 이날 미국 APTN 인터뷰에서 "위대한 영도자 김정일 동지와 청년대장 김정은 동지께서 우리 혁명을 이끌고 계신다"라고 말했다. 그는 또 "위대한 수령 김일성 동지와 위대한 김정일 동지 영도를 받아왔고 김정은 동지를 모시는 것을 영광으로 지니고 있다"며 "우리 주민들은 대대로 위대한 지도자의 축복을 받았다는 사실을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양 부위원장은 김일성 주석의 종매부(사촌여동생 남편)로, 북한을 대외적으로 대표하는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의 2인자다. 북한 권부 핵심인사인 그가 김정은 조선노동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을 김정일 국방위원장 후계자라고 공식화한 것은 의미가 크다는 분석이다.
또 양 부위원장 인터뷰로 북한에서 김정은을 '청년대장'으로 부른다는 사실도 재확인됐다. 특히 오는 10일 북한 당 창건 65주년을 앞두고 미국 언론과의 방송 인터뷰에서 이 같은 발언을 함으로써 후계 체제 안정화에 북한이 주력하고 있는 방증으로 해석된다.
김정은은 지난달 27일 인민군 대장 칭호를 부여 받은 데 이어 44년 만에 열린 28일 당대표자회에서 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과 중앙위 위원으로 선출됐다. 북한 노동신문도 지난달 30일자 1면에 김 위원장 부자가 평양 금수산기념궁전 앞에서 함께 찍은 사진을 공개했다. 이어 이 달 초에는 김 부위원장이 북한 군부대 훈련 현장을 관람한 사실을 공개하는 등 후계 세습 공식화에 나선 상황이다.
김이삭기자 hir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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