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부 회의가 고려대 총학생회장 동우회 모임이냐는 농담도 나오더라."
8일 민주당 최고위원회의가 끝난 뒤 한 최고위원이 전한 말이다. 고려대 총학생회장 출신의 최고위원은 정세균 이인영 김영춘 등 3명. 대표 원내대표 최고위원을 포함한 9명의 당 지도부 중 3분의 1이나 됐다.
직전 대표인 정 최고위원은 1974년 총학생회장을 지냈다. 그는 저서 에서 "'친(親)진보 탈(脫)보수'를 선거 캐치프레이즈로 내세워 학생회장에 당선됐다. 그러나 엄혹한 시대 탓에 최소한의 자치기구 보존 쪽에 무게를 둘 수밖에 없었다"고 토로했다.
이날 지명직 최고위원 자격으로 처음 회의에 나온 김영춘 최고위원은 1984년 총학생회장을 맡았다. 학도호국단을 없애는 대신 총학생회를 부활시키며 회장에 당선된 그는 같은 해 11월 민정당사 점거 시위로 구속되기도 했었다. 이번 전당대회에서 4위를 차지하며 돌풍을 일으킨 이인영 최고위원은 1987년 총학생회장으로 전대협 1기 의장을 지냈다.
김영춘 이인영 최고위원은 이날 함께 국회 기자실을 돌며 인사하는 등 친밀함을 과시했다. 정세균 최고위원도 사석에선 이들을 '영춘이, 인영이'라고 부를 정도로 가까운 관계이지만 세 사람이 같은 계보로 묶이진 않았다.
이밖에 신계륜(80년) 오영식(88년) 전 의원, 허영(92년) 전 김근태 의원 비서관 등 고려대총학생회장 출신들이 민주당에서 활약하고 있다.
정상원기자 orno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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