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침체된 국내 건설경기를 헤쳐 나가기 위한 건설사의 해외진출이 눈에 띄게 늘고 있다. 국내 부동산시장의 침체 전망뿐 아니라 공공부문의 토목공사 부진 탓에 어쩔 수 없이 찾은 대안일 수도 있겠지만, 건설업계의 해외진출은 기업의 치밀한 경영 전략 차원에서 이뤄지고 있다고 보는 게 더 맞을 것이다. 좁은 국내시장을 넘어 해외에서 새로운 시장을 찾는 게 회사의 성장에 도움이 된다는 건 비단 건설업계뿐 아니라 모든 기업에 해당 되는 이야기인 셈이다.
레미콘, 아스콘, 콘크리트 파일을 건설사에 제공하는 종합건설자재 기업 역시 이러한 시장상황의 변화에 대비할 시기가 됐다. 최근 우리 회사가 베트남과 캄보디아에 진출한 것도 그런 맥락에서다.
앞날을 준비하는 기업의 이런 선제적인 노력은 지속성장을 위한 밑거름이자 경영활동의 핵심이 된다. 하지만 건설 관련 분야에서는 해외진출과 같은 변화를 추진하기가 말처럼 쉽지만은 않다. 대체로 건설 분야는 해당 국가의 기간 산업으로 꼽히는 경우가 많아 해외 업체에 대해서는 배타적일 수밖에 없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우리 회사와 관련된 건자재 분야 역시 반제품의 성격을 가진 데다 안정적인 영업망 구축도 어렵고, 해당 국가마다 다른 품질 규격 등 까다로운 조건을 충족해야 하는 부담까지 있어 해외진출이 더 어려운 편이다.
기업 경영자로서 먼 미래를 예측한다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은 아니다. 그러나 기업이 미래를 위해 준비를 하는 만큼 멀리 볼 수 있는 가능성은 그만큼 더 열리기 마련이다. 철저한 준비와 사전 조사를 거친다면 해외시장을 선점, 주도하는 것도 불가능한 일이 아닐 것이다.
해외진출뿐 아니라, 미래를 바라보려는 노력은 다른 어떤 산업분야에서도 중요하다. 미래를 위한 준비가 없는 기업은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룰 수 없다. 뿐만 아니라 위기상황에 대한 대처도 불가능하다.
눈앞에 닥친 현실에만 얽매이다 보면 불과 1년 앞도 내다보지 못하는 어리석음을 겪게 된다. 현실을 정확히 바라보되 그 안에서 다양한 시각으로 미래를 예측해 새로운 해법을 찾는 열린 시각이 요즘 기업 경영에 가장 필요한 덕목이 아닐까 싶다.
주흥남 아주산업㈜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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