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철도 아닌데 언제부터 배추가 이리 귀한 대접을 받았을까? 지난 한 주 사진기자들은 산지와 시장을 오가며 배추 사진을 카메라에 담느라 여념이 없었다. 한 포기 값이 1만 5천원까지 뛰었으니 농민들은 꽤 재미를 봤으리라 생각되지만 실상은 그렇지도 않은 모양이다. 역시 유통구조 개선이 시급한 과제다.
급기야 주 초부터 서울시가 재래시장을 통해 시중가의 70% 수준으로 할인 배추를 공급하기 시작했다. 소비자가 이른 아침부터 시장 골목에 나와 몇 시간 동안 줄을 서서 살 수 있는 배추는 3포기들이 1~2망이었다. 게다가 할인된 가격도 만만치 않다. 6일 서울 성동구 용답시장에서 배추 2망을 사기 위해 3만원을 손에 쥐고 아련한 시선으로 배추를 바라보는 서민들의 표정에서 팍팍한 삶의 무게가 느껴진다.
글=손용석기자 stones@hk.co.kr
사진=김주영기자 wil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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