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 남자가 KGB에 끌려간 사연
EBS에서 두 편의 영화를 볼 수 있다. 오후 2시 40분 방송되는 '병사 이반 촌킨의 모험'은 동유럽의 거장 이리 멘젤 감독이 1994년 만든 작품으로, 개인의 자유가 전체주의 정권에 의해 짓밟히던 1940년대가 배경이다. 이반은 시골 마을에 불시착한 비행기를 지키는 임무를 맡지만 임무보다 연애에 더 관심이 많다.
그런데 애인의 소가 한 남자의 작물을 다 먹어 치우는 사고가 일어나고, 남자는 복수를 위해 이반을 KGB에 고발한다. 소련 체제의 억압성과 부패를 풍자한 영화. 15세.
밤 10시 50분 방송되는 '생명'은 이만희 감독의 1967년 작품으로 장민호, 남궁원, 허장강 등이 출연한다. 갱도가 무너져 지하 250m에 고립된 광부 김창선(장민호)는 전화선을 통해 생존 사실을 바깥에 알린다.
서 기자(허장강)와 홍 기자(남궁원)는 사고 현장에서 취재 경쟁을 벌이지만 김창선을 대하는 둘의 태도는 사뭇 다르다. 사람의 생명을 두고 도박을 하는 듯한 매스컴의 저열한 행태, 그것과 떨어져 존재하는 생존을 위한 치열한 의지에 초점을 맞춘다. 15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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