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매미가 떼지어 은사시나무에서 수액을 빨아먹고 있다. 2~3년 전부터 갑자기 많이 발생한 꽃매미는 최근 포도농가에 큰 피해를 입히고 있다. 그래서 항상 따라붙는 수식어가 외래해충이다. 다른 나라에서 유입된 동식물은 천적이 없어 일정기간 왕성하게 번성하고 그만큼 자연과 사람에게 피해를 입힌다. 그러나 섣부른 방제작업은 2차 피해로 이어질 수 있어 궁극적으로는 생태계로 흡수돼 균형을 이룰 때까지 기다리는 수 밖에 없다.
쌀을 제외한 거의 모든 곡물을 수입에 의존하는 상황에서 외래생물의 유입을 막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다. 나라 살림의 제일 큰 부분을 차지하는 무역을 포기하지 않는 이상 감수해야 할 부작용이다. 해충이란 꼬리표는 인간의 입장일 뿐, 꽃매미는 죄가 없다.
최흥수기자 choisso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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