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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란유치원, 16년째 신장병 어린이 환자 돕기 바자 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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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란유치원, 16년째 신장병 어린이 환자 돕기 바자 열어

입력
2010.10.08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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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끼 모양 쿠키 하나에 1,000원이에요. 많이 사시면 덤도 드려요.”

오혜린(7ㆍ아란유치원) 양은 직접 만들어 온 쿠키를 가리키며 “쿠키가 많이 팔려 아픈 친구들을 많이 도울 수 있으면 좋겠어요”라며 웃었다.

8일 오전 10시 서울 압구정동 아란유치원에서 원생들과 학부모 등이 참여한 ‘유아ㆍ소아 신장병 환자 돕기 알뜰 바자’가 열렸다. ‘더불어 사는 세상 아란 바자’라는 이름의 이 행사에는 유치원 식구뿐 아니라 강남구청, 강남경찰서 관계자 등 지역 인사 1,000여명이 참가해 성황을 이뤘다.

아란유치원 바자는 올해로 16년이나 됐다. 1995년 서울대병원 소아흉부외과 수련의가 아란유치원 원생의 학부모였던 것을 계기로 형편이 어려운 소아환자들을 돕는 바자를 매년 개최, 수익금을 서울대병원 함춘후원회에 기부해온 것이다. 함춘후원회는 92년 서울대병원 의사, 간호사 등 직원과 외부 후원인이 모여 구성한 순수 민간봉사단체로 암, 소아환자, 백혈병 환자들의 수술비ㆍ치료비를 지원해 오고 있다. 유치원 관계자는 “신종플루가 극성이던 지난 해를 빼곤 매년 유치원 졸업생 학부모 등이 기부한 물품을 판매해 수익금을 기부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바자를 통해 후원한 금액은 모두 2억5,400만원. 그 돈으로 170여 명의 아이들이 신장 수술을 받는 데 보탰고, 일부는 실업극복국민재단에 기탁해 실직자 및 노숙자 자녀 교육지원비로 쓰이도록 했다.

이번 행사를 위해 장미반(유치반), 해반(유아반) 아이들은 함께 동물 모양의 쿠키를 만들었다고 한다. 원아들이 직접 행사 홍보를 하기도 하고 판매를 맡기도 했다. 쿠키 판매금을 계산하는 회계담당도 뒀다. 박성우(7)군은 “선생님들이 많이 도와줬지만 우리가 바자를 준비하는데 직접 참여할 수 있다는 게 너무 즐거웠다”고 말했다.

아이들은 자신들이 소중하게 갖고 놀던 장난감과 인형 등도 선뜻 내놨고, 학부모들은 한 쪽에서 김치전과 국수를 만들었다. 철 지난 옷가지나 전자제품과 가구 등도 저렴한 가격에 판매됐다. 행사장은 물건을 파는 흥겨운 모습과 음식 냄새가 어우러져 한바탕 잔치마당을 방불케 했다. 이번 바자에서는 원생 학부모인 탤런트 유태웅씨가 참석해 떡볶이와 인도네시아 음식인 바나나튀김을 선보이기도 했다.

한경자 아란유치원 원장은 “원생들이 바자 준비와 운영에 직접 참여해 어려운 이웃을 돕는 기회를 주는 것이 무엇보다 의미 있는 일”이라며 “여러분들의 도움으로 올해도 신장병을 앓고 있는 많은 아이들이 건강을 되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철현기자 kara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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