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쌀 생산량이 평년작 이상을 기록할 것이라는 당초 예상을 깨고 435만톤에 그칠 전망이다. 355만톤을 기록한 1980년 이후 최대의 흉작이다.
통계청은 8일 ‘2010년 쌀 생산량 전망’을 통해 올해 쌀 생산량을 전년보다 11.6% 감소한 434만6,000톤으로 예상했다. 평년작(445만톤)보다는 2.4% 감소한 물량이다.
통계청 관계자는 “재배면적 감소(3.5%)와 함께 일조시간 부족, 태풍에 의한 벼쓰러짐으로 생산량이 작년보다 큰 폭으로 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단위면적(10a)당 생산량은 지난해 534kg에서 올해 489kg으로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올해 쌀 생산량 전망치가 나옴에 따라 정부는 8만6,000톤의 쌀을 매입하기로 했다. 정부는 올해도 풍년이 예상되자 8ㆍ31 쌀 수급안정 대책을 통해 내년 수요량(426만톤)을 초과하는 쌀은 모두 사들여 시장에서 격리하기로 한 바 있다. 농림수산식품부 관계자는 “최종 격리물량은 11월 중순경 발표되는 실수확량 조사에 따라 결정할 것”이라며 “공공비축용 쌀 매입 시기와 같은 25일부터 매입을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매입시 80kg당 9만원을 우선 지급하고 수확기 산지 쌀값에 따라 사후 정산할 계획이다.
올해 쌀 생산량 감소가 예상됨에 따라 쌀값도 빠르게 안정될 것으로 보인다. 이미 5일 기준 산지 쌀값은 80kg당 12만8,408원(9월25일)에서 13만8,352원으로 올랐다. 민연태 농식품부 식량정책과장은 “이번 쌀 생산량 조사 이후에도 날씨가 좋지 못했다”며 “실제 생산량은 이보다 감소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경우 쌀값은 8ㆍ31 대책에 따라 예상됐던 14만1,000원보다 높은 14만원대 후반에서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
정민승기자 msj@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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