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년간 자살한 사람 중 20% 이상이 방송인 고 최윤희씨처럼 육체적 질병에 따른 고통 때문에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이 8일 최영희 민주당 의원에게 제출한 최근 5년간의 원인별 자살 현황 자료에 따르면 2005~2009년 국내 자살자 6만7,378명 중 병고로 인해 자살한 사람은 1만4,231명으로 전체의 21.1%를 차지했다.
지난해의 경우 전체 자살자 1만4,722명 중 21.9%인 3,230명이 육체적 질병 때문에 자살해 자살의 가장 큰 원인인 정신적 문제에 따른 자살자(4,132명ㆍ28.1%) 다음으로 많았다. 이와 함께 경제생활 비관(2,363명ㆍ16.1%), 가정 문제(1,844ㆍ12.5%), 직장 및 업무상 문제(960명ㆍ6.5%) 등이 뒤를 이었다.
자살 원인에 대한 국제 분류 체계가 바뀐 2009년을 제외한 2005~2008년의 자살 현황을 보면 염세 및 비관을 이유로 자살한 경우가 2만3,091명으로 전체(5만2,656명)의 43.9%를 차지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고, 이어 병고가 1만1,001명(20.9%)가 뒤를 이었으며 치정, 가정 불화, 빈곤 등도 주요 자살 원인이었다.
연도별 자살 인원을 보면 2005년 1만4,011명에서 2006년 1만2,968명으로 줄었다가 2007년 1만3,407명으로 다시 늘었으며, 2008년 1만2,270명으로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으나 지난해에는 최근 5년간 가장 높은 1만4,722명으로 늘었다.
최 의원 측은 “지난해 모든 연령에 걸쳐 자살이 크게 늘어난 만큼 정부가 실효성 있는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기수기자 blessyo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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