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사이 제 별명이 생겼습니다.”
서울시 첫 여성 부시장으로 8일 취임 100일을 맞은 조은희(49) 부시장은 서울시 대표 민원상담전화 ‘다산120’에 빗대서 일부 서울시의원들이 붙여줬다는 자신의 별명 ‘정무120’에 대해 언급했다.
정무120이란 별명 속에는 단순한 소통이 아니라 ‘스피드 소통’이란 뜻을 내포하고 있다고 조 부시장은 강조했다. “시의원들에게 정확하고도 신속한 정보를 전달하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실제로 지난 달 수해 때도 시의원들에게 대책 등 궁금해하는 사항을 즉각 알려줘 좋은 평가를 받았다.
조 부시장의 신속한 정보에 익숙해진 시의원들도 궁금한 사항이 있으면 이제는 조 부시장을 수시로 찾는다고 했다. “전화 통화는 수시로 이뤄지고 문자메시지도 하루 평균 200여 개씩 교환하고 있습니다.” 실제 적지 않은 시의원들은 조 부시장과 ‘핫라인’을 형성해 궁금증을 해소하고 본격적인 논의에 앞서 의견을 조율하기도 한다.
조 부시장은 어려운 점도 털어놓았다. 여소야대 상황을 처음 경험하다 보니 서울시가 시의회와 대화할 때 기존 관행이 통하지 않아 늘 새로운 해법을 고민하고 제시해야 한다는 것이다. “소통의 중요성은 커졌지만 간극을 좁혀나가는 과정이 생각보다 쉽지 않더군요. 그럴 때마다 시민의 입장에서 고민하는 것을 철칙으로 삼고 있습니다.”
그는 여성이기 때문에 정무부시장 역할을 수행할 때 장점이 많다는 점도 강조했다. 여성들은 상대적으로 사고의 유연성이 높고 생각도 다양하게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내 생각만 고집하지 않고 상대를 배려하는 것이 여성 리더십이라고 봅니다. 상대방 의견을 경청하고 소통을 강화해야 하는 여소야대 국면에선 여성 리더십이 특히 필요하지 않을까요.”
강철원 기자 str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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