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훌륭한 문학작품은 독자의 비판정신을 일깨워주기 때문에 권력이 쉽게 조정할 수 없는 인간과 사회를 창조한다.”
올해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페루의 소설가 마리오 바르가스 요사(74)는 7일 미국 뉴욕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문학의 사회적 기능에 대해 강조했다. 그는 “문학은 우리가 자유롭게 살기를 원한다면 이 사회에 기본적으로 있어야 할 요소다. 어떤 것도 문학만큼 비판정신을 일깨워주지 못한다. 독재체제가 들어서면 우선 문학부터 검열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고 말했다.
미국 프린스턴대학에서 문학철학을 강의하고 있는 바르가스 요사는 신세대에게 독서를 권장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젊은이에게 문학이 단순 지식이나 어떤 개념, 아이디어를 얻는 수단이 아니라, 특별한 기쁨을 주는 존재라는 사실을 확신시켜 줘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바르가스 요사는 정보혁명에 따른 문자세계의 변화와 종이 책의 가치에 대해 많은 시간을 할애해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그는 “내가 생각하는 책이란 전자책(e북)이 아닌 종이책이며, 전자책과 디지털화의 시대를 맞아 소중한 것을 잃게 될까 걱정한다”고 말했다. 그는 “내 희망은 신기술 때문에 종이책이 진부한 것으로 치부되지 않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변화는 불가피하다”고 인정하면서 “(하지만 그 변화에) 내가 지금 행복한지 모르겠다. 문학이 가장 중요한 문제 즉 사회적·인간적 문제와 연결된 채로 남아있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어 “신기술이 책의 콘텐츠를 빈곤하게 만들 위험성이 있다고 본다. 그러나 이 또한 우리에게 달려있는 문제다. 지금껏 존재해왔던 대로 문학을 유지하는 것은 우리 손에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바르가스 요사는 “생의 마지막 날까지 집필을 계속할 것”이라며 “노벨상이 나의 집필방식이나 나만의 스타일, 내가 다루는 주제를 변화시킬 것이라고 생각지 않는다”고 말했다.
정영오기자 young5@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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