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1,900 안착은 역시 수월치 않은 일이었다. 8일 주식시장은 숨고르기 양상을 보이며 코스피 1,900 돌파에 성공한 지 이틀만에 1,890대로 후퇴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3.78포인트(0.20%) 내린 1,897.07로 마감했다. 아무래도 외국인이 정규거래시간 중에 매도로 돌아선 게 지수를 끌어내렸다. 외국인 매수세는 지난 6일 무려 8,500억원어치를 순매수한 뒤로 급격히 꺾였다. 주가 급등에 따른 부담감이 밀려오고 기대 이하의 삼성전자 실적을 받아 든 채 본격적인 실적시즌에 대비하는 것은 외국인 투자자에게도 만만치 않은 상황. 전날에 이어 삼성전자 등 정보기술(IT)주에서 집중적으로 외국계 매물이 나왔다. 외국인은 이날 장중 290여억원 어치를 순매도하며 지수를 떨어뜨린 뒤, 장 마감 후 시간외 거래에서 대거 매수에 나섰다.
투신권 등 기관과 개인도 동반 매도하며 차익 실현에 나섰으나, 대신 프로그램 매수세가 들어온 덕분에 지수 낙폭은 크지 않았다. 국경절 휴장을 끝내고 거래가 재개된 중국 증시가 무디스의 신용등급 상향 검토 등의 호재로 급등한 것에도 덕을 봤다.
코스닥지수는 0.94포인트(0.19%) 오른 497.08로 제자리걸음을 했다.
원ㆍ달러 환율도 사흘만에 반등하며 1,120원대로 올라섰다. 종가는 전날보다 5.80원 오른 1,120.3원.
채권시장은 미 국채금리 하락 등의 여파로 강세였다. 5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3.61%로 전날보다 0.01%포인트,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3.27%로 0.04%포인트 하락했다.
문향란기자 iam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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