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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견제" 환태평양협력체 힘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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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견제" 환태평양협력체 힘 받는다

입력
2010.10.08 0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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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태평양 국가들의 자유무역지대 창설을 목표로 미국이 주도하고 있는 환태평양협력체(TPP) 협상에 아시아 국가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미 협상에 참여키로 한 호주, 페루, 싱가포르, 베트남 외에도 말레이시아가 최근 협상 참여를 공식 발표했다. 일본과 필리핀도 비공식적으로 TPP에 참여할 수 있다는 의사를 내비치는 등 협상이 활기를 띠고 있다.

TPP 협상이 본격화하면 미국의 바람대로 아시아 지역에서 막강한 군사ㆍ경제적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중국을 견제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10개국과의 자유무역협정(FTA)을 올 1월부터 발효시켰다. 총 인구 6억명에 달하는 아세안 국가들을 중국 시장으로 끌어들인 셈이다. 중국의 대 아세안 교역량도 지난해 1,780억달러 규모로 미국을 넘어섰다. 한국은 이미 2007년 아세안과 FTA협상을 타결, 지난해부터 발효된 상태다.

이런 상황에서 아시아 국가들이 TPP 협상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은 미국과 마찬가지로 중국의 영향력 확대에 거부감을 갖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마누 바스카란 센테니얼그룹 싱가포르 경제연구소 대표는 8일자 월스트리트저널(WSJ)에 "규모가 작은 아시아 국가들은 중국을 견제하는데 미국의 개입이 필요하고 (TPP로) 다소 제약을 받게 될 중국은 건설적으로 행동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말레이시아의 협상 참여선언은 TPP 전망을 밝게 하는 중요 계기가 됐다. 일본과 필리핀의 관심 표명이 뒤따른 데 이어 이웃 인도네시아의 동참으로 연결될 수 있다는 기대감을 불어넣고 있다. 데이브 캠프 미 공화당 하원의원은 "말레이시아의 참여는 TPP 협상을 보다 확대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평가했다. 미 상공회의소 역시 그 동안 미국 기업에 닫혀있던 말레이시아의 금융, 투자 분야가 열릴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협상이 결실을 맺기까지는 수년간의 논의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루돌포 세베리노 전 아세안 사무총장은 2007년 체결된 한미FTA가 여전히 미 의회의 비준을 받지 못한 사실을 거론하며 "현재 미 의회 분위기로 볼 때 다른 FTA협상이 진전을 이룰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은 내년 11월까지 TPP 협상을 마무리 하겠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11월 미 중간선거 결과에 따라 협상의 윤곽이 바뀔 수 있다"고 WSJ가 전했다.

이대혁기자 selected@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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