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태생으로 영국에서 활동하고 있는 올해 노벨 물리학상 공동 수상자 안드레 가임과 콘스탄틴 노보셀로프를 포함한 역대 노벨상 수상자 10명이 7일 영국 일간 더 타임스 공동기고문을 통해 “영국의 새 이민법이 세계 최고 두뇌들을 영국에서 내쫓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노벨상 수상자들은 가임과 노보셀로프의 경우 영국 맨체스터대에서의 연구업적으로 노벨 물리학상을 수상했지만, 만일 유럽연합(EU) 역외 출신 이민자에 대한 규제가 이들에게 적용됐다면 두 사람은 영국에서 활동할 수 없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영국은 오랫동안 세계적인 연구의 중심지로 명성을 떨쳐왔다. 이는 단지 세계적 수준의 연구교육기관 때문만이 아니라 세계 최고의 과학자들을 유치하는 원동력이었던 ‘포용의 문화’때문이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새로운 이민제한 정책은 “가장 뛰어난 젊은 인재들과 탁월한 과학자들을 영국 대학과 산업계로 유치하는 것을 방해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노벨상 수상자들은 “영국정부가 잉글랜드 프리미어 리그에서 뛸 EU 역외 출신 축구선수들에 대해선 예외 규정을 두면서도 엘리트 과학자와 기술자들에겐 이러한 예외를 인정하지 않는다”고 꼬집으면서 “이는 영국의 우선순위가 어디 있는지를 보여주는 슬픈 사례”이라고 개탄했다.
정영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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