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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조지워싱턴호 홍콩입항 취소 설왕설
'美 작전상 이유-중국이 기항 거부' 설명 엇갈려
정영오기자 young5@hk.co.kr관련기사 미국 7함대 소속 항공모함 조지워싱턴호가 이달 중 홍콩에 입항하려던 계획을 취소한 것을 놓고 미국과 중국의 설명이 엇갈려 관심이 쏠리고 있다. 조지워싱턴호는 당초 10월 홍콩을 방문할 계획이었으나 이를 취소했다고 홍콩일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8일 보도했다.
7함대 공보담당 제프 데이비스 중령은 "다른 작전 수행 때문에 홍콩 방문 계획을 취소했다"며 "스케줄 변경은 흔한 일이며 방문 계획 취소가 중국 정부의 압력 때문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USS 사일로를 비롯한 7함대 다른 함정들은 예정대로 홍콩을 방문하며, 홍콩은 7함대 장병들이 선호하는 기항지이기 때문에 가까운 장래에 조지워싱턴호도 홍콩 방문일정을 잡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같은 해명에도 불구, 이번 입항취소가 중국의 반대를 무릅쓴 조지워싱턴호의 한국 서해훈련 참가 문제 때문에 미중이 갈등을 빚고 있는 상황과 관련돼 있다는 관측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상하이 사회과학원 부설 아시아ㆍ태평양연구소 장밍 부주임은 미국 측은 외교경로를 통해 중국이 조지워싱턴호의 기항 허가를 내주지 않을 가능성을 확인하고 홍콩 입항 계획 자체를 취소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은 지난 2007년 11월 미국 정부의 달라이 라마 초청과 대만에 대한 무기판매 조치 이후 미 항공모함 키티호크의 홍콩 입항을 거부한 바 있다. 한미 양국은 천안함 사태 이후 지난 7월 25~28일 동해상에서 조지워싱턴호가 참여한 연합훈련을 실시한 데 이어 이달 중으로 예상되는 서해 훈련에도 조지워싱턴호가 참여할 방침을 발표하자 중국은 이에 대한 반대입장을 여러차례 밝혔다.
정영오기자 young5@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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