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탄천물재생센터에 83억원을 들여 지은 하수 슬러지(찌꺼기) 건조 시설이 악취를 일으켜 주민 민원이 폭주하자 9년째 가동을 중단하는 등 부실 운영하고 있다는 지적(한국일보 4일자 1ㆍ10면)에 대해 시가 관련 절차를 서둘러 진행, 12월부터 시설을 재가동하겠다고 8일 밝혔다.
시는 2000년 탄천물재생센터 내에 200톤 규모의 슬러지 건조 시설 건설을 삼성중공업에게 발주해 2002년 7월 준공했으나 12월 가동 중 배관 곳곳이 터져 악취가 진동하자 가동을 중단했다. 시는 삼성중공업 부담으로 50억원을 투입해 건조 방식을 직접 건조에서 간접 건조로 바꾸는 등 시설을 보완해 왔으며, 올해 3월 공사를 마무리했으나 가동을 미뤄 왔다.
시는 내달 주민과 함께 검증 기관을 선정해 환경부가 지정한 22개 지정악취 항목에 대해 검사를 한 뒤 문제가 없으면 시설을 재가동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서울시 관계자는 “슬러치 처리 과정에서 주민들이 피해를 입지 않도록 철저히 관리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주민대표인 권용태 일원동환경대책위원장은 “재가동에 합의해 줬는데 검증 기관을 시와 주민이 각각 선정하고 검증 항목은 복합악취 검증까지 포함해 23개 항목으로 하는 조건이었다”며 “한 개 항목이라도 검증 기준을 통과하지 못하면 악취를 유발하는 건조 시설을 철거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김청환기자 chk@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