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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응찬 신한금융 회장 중징계 통보/ 초유의 지도부 공백 위기 신한號 어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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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응찬 신한금융 회장 중징계 통보/ 초유의 지도부 공백 위기 신한號 어디로…

입력
2010.10.07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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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상훈 사장 검찰고발 파문으로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은 신한금융지주가 결국 초유의 지도부 공백 위기에까지 몰렸다. 금융권은 라응찬 회장에 대한 7일 금융감독원의 중징계 방침과 향후 확정될 최종 결론이 크게 다르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자칫 경우에 따라서는 창립 후 30년간 이어온 신한의 경영진 내부승진 전통도 무너질 가능성이 적지 않아 보인다.

왜 중징계인가

금감원이 이날 라 회장에게 금융실명제법 위반 책임을 물어 중징계 방침을 통보한 것은 이른바 ‘신한사태’를 일으킨 데 대한 ‘일벌백계’ 성격이 짙다는 게 금융권의 해석이다.

금감원은 이미 지난 8월 하순 검찰로부터 라 회장 관련 자료를 넘겨받아 실명제 위반 건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하지만 9월초 이백순 신한은행장이 사실상 라 회장의 승인 아래, 신 사장을 배임 및 횡령 혐의로 검찰에 고발하면서 신한금융뿐 아니라 금융권 전체까지 뒤흔드는 파문을 일으키자 조사 강도가 한층 강해진 것으로 알려졌다. 금감원 관계자는 “신한 측에서 신한사태를 일으키기 전 금융당국에 제대로 언질조차 하지 않았다”고 불만을 드러냈다.

여기에 현장조사 과정에서 라 회장이 차명계좌 개설에 직ㆍ간접적으로 개입된 증거를 다수 확보한데다 신한금융 측이 관련 자료를 폐기하는 등 금감원 조사를 조직적으로 방해한 행위까지 더해진 것도 중징계 방침 결정의 배경이 됐다.

신한호 어디로

라 회장의 중징계가 최종 확정되면, 신한의 경영진은 완전히 새로운 판을 짜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징계 대상에서 이백순 행장은 제외됐지만 11월로 예정된 신한금융에 대한 금감원 정기검사가 이례적으로 강도 높게 진행될 전망이어서 검사 결과에 따라 이 행장 역시 거취 문제에 마음을 놓을 수는 없는 처지다.

일단 신한금융 측은 미국 출장중인 라 회장이 귀국하는대로 긴급 이사회를 소집해 향후 대책을 논의할 예정이다. 신한 관계자는 “아직 중징계 수위가 결정되지 않은 만큼 아직 뭐라 할 수 없는 입장”이라며 “현재로서는 이사회가 중심이 돼 사태해결에 나설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신한 내에서는 라 회장이 경영일선에서 물러날 경우, 당분간 이사회 멤버 중 한 명이 라 회장의 역할을 대신할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신한 관계자는 “정관상 대표이사 회장이나 사장 자격은 이사회 멤버로 규정하고 있다”며 “이사회 내부 인물 중 한 명이 중심이 돼 비상경영체제를 꾸릴 수 있다고 말했다.

후계구도에 대한 논의도 빨라질 전망이다. 신한은 1982년 창립 이래 내부 인사가 경영진을 맡아 왔으나 이번 사태로 경영진 장기집권에 대한 부작용이 부각된 만큼, 외부 인사의 영입 필요성도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김용식기자 jawohl@hk.co.kr

손재언기자 chinas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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