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서 가장 많은 영화가 만들어지는 인도 뭄바이. 발리우드(Bollywood)라 불리는 이 도시에는 고층빌딩 사이로 지상 최대의 빨래터 도비가트가 있다. 200년 가까운 역사를 지닌 이곳에 닥친 위기가 MBC '김혜수의 W'를 통해 8일 밤 12시 10분에 방송된다.
도비왈라(빨래꾼)는 인도 카스트의 가장 낮은 계급인 수드라에도 속하지 못하는 불가촉 천민이다. 계급 차별은 법으로 금지돼 있지만 도비가트에는 여전히 대를 이어 고단한 삶을 이어가는 사람들이 존재한다. 이들이 하루 16시간씩 일하고 받는 대가는 한국 화폐로 약 5,000원. 그러나 도비왈라들은 이 곤궁한 삶의 터전에서마저 쫓겨나고 있다.
뭄바이시는 2년 전부터 재개발 정책을 펴면서 도비가트를 철거 대상에 포함시켰고, 빨래꾼들은 대책 없이 거리로 내몰리고 있다. 제작진은 4대째 도비왈라로 살아가는 딜립씨 가족, 열두 살 때부터 아버지와 함께 빨래를 해 온 열여덟 살 사이프 등의 사연을 전한다.
'W-People' 코너에서는 바다 위의 집시, 인도네시아 바자우족이 소개된다. 칼리만탄 동부의 바다에는 의식주를 모두 배 위에서 해결하는 바자우족이 있다.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필리핀 등 3개국의 바다를 드나들며 물고기를 잡는 이들은 수십 년째 국적도 없이 살고 있다. 주어진 환경에 순응하며 소박하게 살고 있지만, 이들은 최근 각국의 경찰과 충돌하는 일이 잦아지고 있다.
'혜수의 창' 코너는 아프리카의 슬픈 소녀들의 이야기를 전한다. 제작진이 찾아간 콩고민주공화국 킨샤사에서는 퇴마 의식이 진행 중이다. 장애가 있거나 눈이 유독 크다는 이유만으로도 소녀들은 마녀로 몰린다. 참혹한 의식을 참지 못하고 거리로 뛰쳐나온 소녀들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유상호기자 sh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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