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국방위원회의 국정감사가 여야간 천안함 관련 발언 논란으로 5일에 이어 7일 또 파행을 빚었다.
국방위 민주당 간사인 신학용 의원은 이날 방위사업청 등에 대한 국정감사가 시작되기 전 원유철 국방위원장과 한나라당 간사인 김동성 의원을 만나 김 의원의 공개 사과를 요구했다. 김 의원이 5일 국방부 국감에서 민주당 정세균 의원의 천안함 관련 발언을 반박한 데 대한 사과 요구다.
당시 정 의원은 “러시아 조사단이 조사결과를 발표하지 않는 것은 우리 정부의 조사결과와 달라서가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고, 김 의원은 “천안함 침몰이 북한 소행이 아닌 것처럼 의혹을 제기하는 것은 국민을 혼란에 빠트리는 것”이라고 받아쳤다. 이에 대해 민주당 국방위원들은 당 대표까지 지낸 정 의원의 발언에 토를 달고 자의적으로 해석하는 건 예의가 아니라며 공개 사과를 요구했지만 김 의원이 사과를 거부해 국감이 중단됐다.
이날에도 김 의원은 민주당의 공개사과 요구에 대해 거부 입장을 굽히지 않았다. 실랑이 끝에 회의장에 나와있던 민주당 국방위원들은 철수했고 오전에는 국감이 열리지도 못했다.
오후 들어 원 위원장이 국감을 진행하려 했지만 신 의원은 김 의원의 사과를 거듭 주장하며 회의장을 떠났다.
정녹용기자 ltre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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