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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ee plus/ 스타일 - 한국디자이너 뉴욕을 사로잡다

입력
2010.10.07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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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패션 디자인이 세계 시장에서도 통할 수 있음을 느꼈다.”

지난달 초 뉴욕 링컨 센터. 가장 큰 규모의 텐트인 ‘시어터’에서 1,000명의 관객을 사로잡은 한국 디자이너들이 있다. 이주영, 이진윤 디자이너는 문화관광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주관하는 ‘컨셉코리아’ 패션쇼를 통해 뉴욕 시장에 다가섰다.

이주영 디자이너는 이번 패션쇼를 통해 참가자들이 한국 패션 디자인에 관심이 많다는 것을 피부로 느낄 수 있었다. 그는 “일본 패션 스타일은 이미 서구에 소개된 지 오래돼 식상하고, 중국의 경우 아직 뉴욕에 진출하지 않은 상황이라 한국 디자이너에 대한 관심이 높다”고 설명했다. 특히 한국 의류의 창의적 디자인과 옷감의 질이 높은 것에 후한 점수를 준다고 한다.

이 디자이너는 “뉴욕 패션쇼에서는 조금만 시간이 길어도 관객들이 일어서서 나가는 경향이 있다”며 “주어진 7분 내 20벌의 의상과 다양한 화면 영상을 통해 관객의 시선을 사로 잡았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에 미국 내 홍보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실감했다고. 잘 알려지지 않은 한국 디자이너를 알리려면 미국 홍보 네트워크 사람들에게 좋은 평판을 얻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 디자이너가 이번 패션쇼에 중점을 둔 것은 기능성이다. 예를 들어 소매를 떼어내면 반팔로도 입을 수 있는 다용도 재킷을 내놨다. 그는 “바이어들을 만나면 한국에도 이런 디자인을 하는 디자이너가 있냐는 질문을 여전히 받는다”며 “세계 시장에 나가 한국 패션을 알려야 하는 필요성을 더욱 느꼈다”고 말했다.

이진윤 디자이너는 미국에서도 내로라 하는 패션 전문가들과 언론인들이 객석을 가득 메운 상황에서 쇼도 끝나기 전에 박수가 터져 나와 놀랐다. 그는 “한국 패션의 발전을 보여줄 수 있는 기회였다”며 “한국 디자이너가 갖고 있는 섬세함이 해외 시장에 매력적으로 받아들여지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패션쇼가 순조로웠던 것만은 아니다. 모델 3명이 쇼 시작 20분전까지 도착하지 않아 크게 당황했는데 현장에서 모델을 섭외해 쇼를 무사히 마친 일도 있었다. 그만큼 패션 디자이너들 간 모델 경쟁이 치열했던 것을 보여준 사례다.

그가 이번에 선보인 의상은 웨딩 의상을 일상복과 접목한 것이다. 경북 상주 등에서 생산되는 실크 소재와 전통 봉황무늬를 활용해 미니 웨딩드레스를 선보였다. 그는 “현지 진출을 위해 소매업자들과 지속적 미팅을 하는 등 제품을 알릴 수 있는 기회를 만들고자 한다”며 “내년에는 뉴욕에 매장을 열 예정”이라고 말했다.

두 디자이너는 모두 한국 패션의 해외 시장 진출의 전제로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이들은 “해외 바이어들은 3~4시즌에 걸쳐 디자이너를 지켜본 후 실제 구매를 한다”며 “단발성에 그치지 않고 지속적으로 해외 시장의 문을 두드려야 한다”고 말했다.

고은경기자 scoopk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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