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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바구니 물가 광란/ 배추 이어 마늘 건고추 값도 천정부지…"김장 어떻게" 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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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바구니 물가 광란/ 배추 이어 마늘 건고추 값도 천정부지…"김장 어떻게" 불안

입력
2010.10.07 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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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바구니 물가를 2년여 만의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린 주범은 배추, 무 등을 비롯한 채소류. 보통 추석을 넘기면 하향 곡선을 긋는 이들 채소 가격이 좀처럼 꺾이지 않으면서 김장을 앞둔 주부들의 불안이 더욱 고조되고 있다.

일부 채소류는 이 달말부터 가격이 하향안정세로 접어들 것이란 게 대체적인 전망. 하지만 일부 품목은 연말까지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서민 가계들로선 ‘김장대란’까지는 아니더라도, 상당히 힘겨운 ‘김장고개’를 넘어야 할 처지다.

양념채소 강세 지속, 배추는 하락

배추값은 지금도 고공행진중이다. 7일 서울 가락동도매시장에 따르면 포기당 배추 가격은 전날보다 3% 가량 오른 6,812원. 또 다른 급등품목인 깐마늘 역시 ㎏당 7,895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3,750원)의 두 배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또 지난달 하순 도매시장에서 6,363원(600g)에 거래됐던 건고추는 이날 7,860원으로 상승세를 타고 있다.

우선 마늘, 양파, 건고추 등 양념 채소값의 강세는 김장철까지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김종선 농업관측센터 채소관측팀장은 “마늘 재고량은 작년 대비 26% 감소한 상황”이라며 “10월까지 강보합세를 유지하지만 11월 수입량이 증가하면 하락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11~12월에도 ㎏당 가격은 6,200원 정도로, 대폭적인 하락은 기대하기 힘들다는 지적이다. 수입 물량이 국내 반입되더라도, 수요가 급증하는 김장철이기 때문이다.

마늘만큼이나 중요한 김장재료인 건고추 가격도 호락호락하지 않다. 중국 산지 작황이 나빠 국내 수입 물량 감소가 예상되기 때문. 관측센터 관계자는 “건고추 수입량은 9월에 전년 동월 대비 16% 감소한 데 이어 10월에도 8% 가량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며 “이에 따라 10월 도매 가격도 6,300원의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김장철에도 작년보다 높은 가격을 형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양파가격은 수입량 증가에도 불구하고 국내 재고량이 작년보다 적어 10월에도 작년과 평년 동월보다 각각 38%, 36% 가량 높은 1만9,000원 수준으로 9월 대비 보합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됐다.

그나마 배추와 무는 폭등세가 진정될 전망. 준고랭지와 충청ㆍ경기권의 가을배추가 출하되면서 가격이 내릴 것이란 얘기다. 관측센터 관계자는 “9월 말 가격을 정점으로 수입 배추 영향 등으로 이달부터 떨어지기 시작해 11월 말에는 이달 가격의 50% 수준까지 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 경우 김장철인 11~12월 가격은 포기당 2,500원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김장은 늦추거나, 2번에 나눠서

올 김장비용은 최근 수년래 가장 비쌀 것으로 보인다. 그렇지 않아도 물가상승압력이 커지는 상황에서, 서민들로선 힘겨운 겨울을 맞게 됐다.

가장 현실적인 방법은 김장시기를 늦추는 것. 김정욱 농림수산식품부 채소특작과장은 “배추가격이 11월 중순 이후부터 안정되고 마늘 등 양념채소들의 수입도 본격화 하는 만큼 김장을 평소보다 1~2주 늦추면 비교적 저렴하게 김장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경우 김장시기는 중부 내륙지역이 11월 하순, 남부지방은 12월 중순이 된다.

일단은 4~5개월 분만 김장을 담그고 월동배추가 본격 출하되는 내년 3~4월에 김장을 한번 더 하는 것도 방법이다. 김 과장은 “배추값 상승으로 월동배추 재배면적이 늘 것을 예상되는 만큼 내년 봄 배추는 평년 수준을 회복할 것”이라며 “번거롭더라도 내년 봄에 김장을 한번 더 하면 저렴하게 김치를 먹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민승기자 msj@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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