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이 뛰는 건 채소류 등 농산물만이 아니다. 수산물 가격도 식탁에 많이 오르는 일부 어종을 중심으로 지난해보다 상당히 높은 선에서 가격이 형성되고 있다. 풍랑주의보 등의 영향으로 조업 일수가 줄어 일부 수산물의 물동량이 감소한 탓이다.
7일 서울 노량진수산시장에 따르면, 이번 주(4~6일) 경매 낙찰 시세를 기준으로 오징어(6㎏ 상자) 가격은 2만 4,000원으로 지난해 이맘때(1만 5,000원)에 비해 60% 오른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고등어(18㎏ 상자)는 2만 5,000원으로 지난해보다 40% 올랐고, 10㎏ 상자 기준으로 5만 1,000원인 명태 가격 역시 작년보다 30% 상승했다. 또 다른 인기 어종 중 하나인 갈치(4㎏ 상자) 역시 전년 대비 20% 오른 가격을 유지하고 있다. 반면 자연산 광어(-20%), 굴(-20%) 등은 지난해보다 낮은 가격에 구입할 수 있다.
통계청이 조사한 지난달 생활물가를 봐도 일부 수산물의 가격 상승세는 두드러진다. 오징어 가격은 지난해 9월에 비해 50.7%가 올라, 채소의 초강세 속에서도 전체 152개 생활물가 중 12위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고등어(44.7%ㆍ13위)와 마른 멸치(14.1%ㆍ20위) 역시 높은 상승세를 보였다.
그나마 축산물 가격이 비교적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는 점은 다행이다. 농수산물유통공사 집계에 따르면 6일 현재 돼지고기 삼겹살 500g(중품)의 평균 소매가격은 1년전(9,260원)보다 1.8% 오른 9,424원이다. 한우갈비 500g(1등급)의 평균 소매가 역시 지난해(3만 4,970원)와 별 차이 없는 3만 5,000원선이다. 닭고기 가격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13% 올랐고, 우유(-4.7%)와 계란(-3.4%) 가격은 소폭 내렸다.
이영창기자 anti092@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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