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가능, 그것은 아무 것도 아니다’는 단순히 유명했던 광고카피가 아니다. ‘볼링지존’ 최진아(26ㆍ대전시청)가 광저우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계속해서 되새기고 있는 좌우명이다.
여자 볼링의 1인자 최진아는 11월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새 역사에 도전한다. 어느 누구도 밟아보지 못한 6관왕 꿈이다. 최진아는 여자 개인종합, 개인 마스터스, 2인조, 3인조, 5인조, 단체전에 모두 출전해 전종목 싹쓸이를 노린다. 아시안게임에서 역대 최다 관왕은 86년 서울 아시안게임에서 양창훈(양궁)이 세운 4관왕. 6관왕 도전은 언뜻 보면 불가능해 보이지만 최진아는 “불가능해 보이는 기록인 만큼 선수로서 도전해볼 만한 산”이라며 자신감을 피력했다.
최진아는 청소년대표 시절 이미 6관왕을 넘어선 적이 있다. 2005년 국제대회에서 8종목 중 7개의 금메달을 챙겼다. 또 2005년 동아시아선수권에서 4관왕에 오르는 등 최진아는 국제대회에서 다관왕을 밥 먹듯 했다. ‘좋은 음식도 먹어본 사람이 잘 먹는다’는 말이 있듯이 최진아는 달콤한 상상을 하면서 신화 창조를 꿈꾸고 있다. 그는 “2009년 어깨 부상으로 1년 동안 대표팀에서 빠져 있었다. 부상에서 완쾌된 뒤 컨디션을 점차 올리고 있다”며 “주위에서 큰 힘을 실어주고 있기 때문에 ‘안 되면 될 때까지 한다’는 각오는 훈련하고 있다”고 입술을 깨물었다.
최진아는 ‘볼링의 꽃’이라 할 수 있는 퍼펙트도 국제대회에서 수 차례 달성한 강심장이다. 그는 “아시아선수권에서 퍼펙트를 기록하면 퍼펙트 로고가 새겨진 금반지를 준다. 2008년 아시아선수권에서도 퍼펙트를 기록해 현재 2개의 금반지가 있다”고 활짝 웃었다. 2관왕에 올랐던 도하 아시안게임에서도 최진아는 퍼펙트를 기록해 세계를 깜짝 놀라게 만들었다.
중1 때 처음으로 볼링을 시작한 최진아는 15년 구력을 자랑한다. 최진아는 2007년 세계선수권에서 사상 최초로 개인종합 금메달을 차지해 한국 볼링의 간판으로 성장했다. 7일 김해 파크볼링장에서 열리고 있는 전국체육대회 여자 일반부 경기에 참가 중인 최진아는 이 대회와도 인연이 깊다. 2006년 포항 대회에서는 금2, 은2, 동1개를 따냈다. 왼손잡이인 최진아는 스피드와 파워를 겸비한 볼링을 추구한다. 그는 “왼손잡이는 드물기 때문에 기름칠한 코스로 공이 그대로 흘러가 아무래도 유리하다. 장점을 최대한 살리겠다”고 강조했다. 최진아는 14일부터 열흘간 중국 광저우 현지에서 가지는 전지훈련으로 6관왕 꿈의 토대를 닦을 예정이다.
한편 이날 전국체전 수영 종목에서는 함찬미(북원여고)와 지예원(관양고)이 한국 신기록을 세웠다. 함찬미는 여고부 배영 200m에서 2분12초79, 지예원은 여고부 자유형 400m에서 4분14초94의 한국 신기록으로 금메달을 땄다.
김해=글ㆍ사진 김두용기자 enjoysp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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