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광래호’가 극일(克日) 을 위한 전력 담금질을 시작했다. 공격진과 미드필드진의 유기적인 호흡으로 일본 중원을 무력화시킨다는 것이 조광래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의 구상이다.
대표팀은 박지성(29ㆍ맨체스터 유나이티드)과 이청용(22ㆍ볼턴) 등 ‘해외파’ 9명이 소집된 가운데 7일 파주 축구 대표팀 트레이닝센터(NFC)에서 한일전(12일 오후 8시ㆍ서울월드컵경기장)에 대비한 첫 훈련을 실시했다.
조 감독은 훈련에 앞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공격진의 형태는 나이지리아전(2-1)과 비슷하다. 중앙 미드필더로 나설 박지성의 순간적인 침투가 추가됐다. 미드필드진에서 공격진으로 이어지는 패턴 플레이에 중점을 두겠다”고 일본전 구상을 밝혔다.
지난달 이란전(0-1)에서 이청용을 중심으로 한 공격 전술을 시험했다면 일본전에서는 박지성을 중심으로 한 공격 패턴을 테스트하게 되는 셈이다. 조 감독은 오후 훈련 중 실시한 5대 5 미니 게임에서 박주영(AS 모나코)과 박지성, 이청용, 기성용(셀틱), 조영철(니가타)를 한 팀에 편성해 빠른 원터치 패스에 의한 공격 전술을 가다듬었다.
한편 최근 소속팀에서의 부진으로 우려를 자아내고 있는 박지성은 앞서 파주 NFC에 입소하며 “한일전을 부진 탈출의 시작점으로 삼겠다”고 심기일전의 각오를 다졌다.
짙은 붉은 색으로 물들인 헤어 스타일 변화가 눈에 띈 박지성은 “포지션 이동은 전에도 있었던 일이다. 경기 조율과 압박을 위해 노력할 것이다”라고 ‘야전 사령관’임무 수행에 자신감을 보였다.
“월드컵 이후 새로운 팀이 됐다. 유럽에서 활약하는 선수들의 기량이 뛰어나다”고 일본의 전력을 높이 평가한 박지성은 “한일전은 단순한 평가전 이상의 의미가 있다. 골과 도움을 노리겠지만 그보다는 팀 승리가 우선”이라고 필승 의지를 다졌다.
조광래 감독은 8일 오후 훈련을 지휘한 후 일본과 아르헨티나의 경기를 관전하기 위해 일본으로 출국한다. 한편 K리거들은 9일 쏘나타 K리그 2010 25라운드 경기에 출전한 후 10일 낮 12시 대표팀에 합류할 예정이다.
파주=김정민기자 goav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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