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올해 3분기 매출이 사상 최대 규모인 40조원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는 7일 올해 3분기에 매출(국내외 사업장을 합한 연결기준) 40조원에, 영업이익은 4조8,000억원인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분기 실적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매출의 경우,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1.5% 늘었고 영업이익은 13.7% 증가했다. 하지만 전분기 대비 매출은 5.6%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4.2% 줄었다.
주력 상품인 반도체와 액정화면(LCD) 가격이 계속해서 하락세인 점을 감안하면, 삼성전자의 3분기 실적은 '선전'이라는 분석이다.
분기 매출 40조원 시대를 연 것은 삼성전자의 공고한 시장지배력 덕분으로 평가된다. 시황 악화로 수익성은 2분기에 비해 떨어졌지만, 글로벌 시장점유율이 높은 반도체와 LCD, TV 등의 제품 판매 확대 전략이 적중한 것으로 해석된다. 여기에 전략 스마트폰으로 내놓은 갤럭시S의 판매 호조도 3분기 삼성전자의 실적 향상을 견인했다.
증권업계에서는 삼성전자의 3분기 부문별 영업이익이 반도체 3조1,000억원, LCD 3,000억원, 정보통신(휴대폰 포함) 1조원, 디지털미디어(TV 등 가전) 2,000억원 등으로 추산하고 있다.
하지만 4분기 전망은 불투명한 상태다. 크리스마스 특수 등으로 매년 하반기가 전자업계의 전통적인 성수기지만 올해 상황은 다르다. 무엇보다 공급 과잉으로 삼성전자의 효자 품목인 반도체와 LCD 등의 가격 하락세가 심상치 않다. 실제, 세계적으로 수요가 가장 많은 32인치 LCD TV용 패널 값은 지난 4월 208달러에서 10월초 현재, 163달러까지 떨어진 상태다. 또 올해 2분기에 최고 2.72달러(고정거래가격)까지 치솟았던 1기가비트(Gb) DDR3 D램 반도체 가격이 9월말에는 1.97달러로 급락했다.
세계 휴대폰 시장 역시, 노키아와 모토로라 등을 비롯한 글로벌 경쟁 업체들이 신제품 출시를 서두르면서 치열한 경쟁이 예고되고 있다. 게다가 날이 갈수록 하락세를 보이는 원ㆍ달러 환율도 삼성전자의 4분기 수익성 향상에는 걸림돌이다.
이 같은 악재를 근거로 증권가를 포함한 업계에선 올해 삼성전자의 연간 영업이익이 20조원 돌파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허재경기자 rick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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