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가니스탄 정부와 탈레반이 전쟁을 종결하고 평화협정을 맺기 위한 고위급 비밀회담을 진행 중이다. 6일 월스트리트저널 등 외신들에 따르면 아랍에미리트의 중재 하에 5일, 6일 카불 호텔에서 아프간 정부관리들과 전 탈레반 수장, 퇴직한 파키스탄 정보관리가 만났다. 미국이 탈레반과의 협상 쪽으로 방향을 튼 가운데, 탈레반 최고 의사결정기구 퀘타슈라와 최고지도자 무하마드 오마르를 온전히 대변하는 대표단이 처음으로 참석했다는 의미도 있다고 워싱턴포스트는 전했다.
하미드 카르자이 아프간 대통령은 전쟁 9주년을 맞은 7일 "아프간 국민들은 탈레반과 협상할 '평화위원회'가 평화와 번영으로 가는 길을 찾기를 고대하고 있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탈레반 측도 적극적이라는 분석이 있으나 탈레반 측은 공식적으로 어떤 접촉도 부인하며 미군 등의 철수가 우선이라고 못박고 있다. 양측은 2008년에도 사우디아라비아의 중재로 협상을 벌였으나 성과는 없었다.
채지은기자 cj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